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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형 CEO' 임병용의 진가
이상균 기자
2022.12.12 08:53:01
①부임 이후 실적‧재무건전성 개선, 철두철미함 돋보여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사진=GS건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지난 2013년은 GS건설에게 최악의 한해였다.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 사실을 숨긴 채, 채권 등 수천억원의 시장성 자금을 조달했고 자본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GS건설의 신뢰도는 땅으로 추락했고 신용등급은 AA급에서 한때 A-까지 떨어졌다. 건설업종 전반에 불신이 가득했던 시기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건설부동산 시장은 다시금 요동을 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급속도로 올리면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는 이제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증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무산, 건설사와 시행사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 상반기 한계에 부딪힌 건설사와 시행사의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 정도다. 금리 인상에 부동산시장 침체 위기가 엄습하고 있는 2022년 GS건설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재무통 CEO 부임 이후 영업이익률 수직상승


2013년 회사가 그야말로 무너질 뻔한 위기를 겪은 GS건설은 수뇌부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허창수 회장을 포함한 총 4인의 각자 대표를 운영했는데 이중 2명을 내보내고 임병용 대표를 영입했다. 임 대표는 검사 출신으로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GS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건설업 경험은 일천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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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건설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지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할 정도로 회계에 능통해 재무통으로 분류한다. 일 처리가 세심하고 꼼꼼한데다가 시간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선임 뒤에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중동 현장을 방문해 직접 리스크를 관리하기도 했다.


임병용 효과는 지난 10년간 서서히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3년 한 해에만 1조원 가까운 손실을 거두며 최악에 직면했던 GS건설은 임병용 대표 부임 이후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수습 국면이었던 2014~2016년에는 1%대의 영업이익률에 그쳤지만 2017년 2.73%에 이어 2018년에는 8.1%로 정점을 찍었다. 이때는 GS건설이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해다.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매년 7%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9월말 기준으로는 5.29%로 다소 하락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과 미분양 증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악재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원가율 올라가자 판관비 줄여


눈에 띄는 점은 GS건설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 배경 중 하나로 원가율과 연동해 판관(판매비와 관리비)비율을 철저히 관리했다는 점이다. 올해 9월말 기준 GS건설의 공사매출원가는 6조2369억원으로 1년 전(4조4740억원)에 비해 무려 1조7628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이 39.4%에 달한다. 자연히 매출원가율도 88.87%로 작년 12월말(85.05%)과 비교해 3.82%포인트 올랐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이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과 5%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판관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올해 9월말 기준 판관비는 4894억원으로 1년 전(5478억원)과 비교해 584억원 줄었다. 판관비율 역시 지난해 12월말 7.79%에서 올해 9월말 5.84%로 2%포인트 가깝게 떨어트렸다. 판관비 중에서도 퇴직급여가 1191억원(지난해 9월말)에서 127억원(올해 9월말)으로 1064억원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S건설 같은 대기업이 한 해만에 판관비율을 2%포인트 하락시키는 것은 드문 사례"라며 "퇴직급여의 급감은 지난해 선제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해 인원을 감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금융비용 19년 1490억→올해 9월말 602억


임 대표의 철두철미함은 재무건전성 부문에서도 드러난다. 2013년 293.3%에 달했던 GS건설의 부채비율은 이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다가 2019년부터는 210%대에 고정돼 있다. 올해는 기준금리 급등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지만 3분기 214.5%로 지난해(211.6%)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최근 3년간 금융비용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2019년 1490억원에서 2020년 1152억원, 2021년 917억원, 올해 9월말 6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차입금 규모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GS건설의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은 올 들어 9개월 동안 각각 1조2294억원, 8348억원 증가했다. 총 2조642억원의 증가액 중 차입금은 1조1239억원(3조8825억원→5조64억원)으로 54.4%를 차지했다. 차입금 증가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면서 자금조달을 진행했다는 의미다. 


차입금이 5조원을 넘긴 하지만 여전히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을 2조2924억원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총차입금 대비 현금비중은 46.79%로 양호한 수준이다. 채무상환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이다.


2013년 34.17%에 달했던 차입금의존도도 낮아진 상황이다. 2018년 17.48%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로는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올해 9월말 29.0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자보상배율 역시 2019년 5.15, 2020년 6.51, 2021년 7.05에 이어 올해 9월말 7.35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돌았던 여타 건설사의 영업이익 이자보상배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영업이익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 대비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주로 회사의 채무 상환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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