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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주범 '한전채'…발행금리 6%대 눈앞
백승룡 기자
2022.10.27 08:01:13
②올해 누적 23.5조원 발행…"시장 수급 꼬이면서 회사채 스프레드 급증"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23조4900억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다. 정부의 지급보증을 앞세워 최상위 신용등급(AAA)을 누리고 있는 한국전력이 매달 2조~3조원 규모의 채권을 쏟아내면서 일반 기업 회사채의 입지는 사실상 벼랑 끝으로 입지가 내몰리고 있다.


◆ 'AAA 등급' 한전채 금리 6% 임박…A+ 회사채 금리 수준까지 높아져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한국전력채권(한전채) 규모는 3조원으로 집계된다. 한국전력은 이달에도 약 1조7300억원 규모 발행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발행한 한전채 규모는 누적 23조49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14조30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전의 연간 적자 전망치는 약 30조원 수준. 한전은 1년 내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며 적자를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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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발행이 지속되면서 한전채의 금리도 상한선 없이 치솟고 있다. 올해초 2.18% 수준이었던 한전채(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기준 5.66%까지 치솟았다. 물론 올해 내내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채권 전반의 금리가 크게 뛰었지만, 국고채와의 금리차이를 보면 한전채의 상승폭은 두드러진다. 3년 만기 기준 한전채와 국고채의 금리차이는 올초 32.9bp(1bp=0.01%포인트)에서 이날 기준 142bp로 치솟았다. 시중금리 지표가 되는 국고채 대비 얹어줘야 하는 금리가 4배 이상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가평가기준 수익률을 놓고봐도 한전채의 금리는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난지 오래다. 신용등급 AAA 특수채(공사채·공단채) 3년물 금리는 5.19%로 한전채는 이보다 40~50bp 가량 높은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무보증 회사채와 비교해도 올초 AAA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했던 한전채는 현재 A+(5.66%) 회사채와 금리 수준이 비슷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상위 수준인 한전의 사업 안정성은 변함없겠지만, 시장에서 바라본 한전채의 가치는 비우량 회사채와 동급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전채 금리 상승세는 현재진행중이다. 지난 20일 기준 발행된 1700억원 규모 한전채의 발행금리는 5.9%에 달했다. 6%대 발행금리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유찰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 17일 총 4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선 한전은 1200억원 규모가 팔리지 않으면서 유찰됐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시장 유동성 흡수하는 한전채…일반 회사채 '구축효과' 심화


한전이 올해 내내 대규모 채권 발행을 지속하면서 일반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정부의 지급보증을 토대로 최상위 안정성을 누리고 있는 한전이 금리까지 높여서 채권을 발행하다보니 회사채 투자수요가 모두 한전채로 쏠리는 상황이 수 개월째 반복되고 있다. 일반 회사채가 외면받는 '구축 효과'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전문위원은 "사실상 도산 우려가 없는 한전이 고금리로 회사채를 찍어내다보니 우량 회사채도 지속적으로 금리 상향 압력을 받았다"면서 "회사채 시장이 안정세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투자수요가 생겨야 하는데, 한전채가 매달 2조~3조원 가량씩 계속 나오면서 시장 수요를 흡수하면서 수급이 꼬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량 회사채 지표로 활용되는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기준 5.58%로, 국고채와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134bp를 나타냈다. 올초(60.5bp)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상승세를 감안해도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나치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악화 우려 등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가장 주요한 배경으로는 수급 부족에 따른 유동성 이슈"라며 "수급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는 한전채"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은행들의 채권 발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회사채 구축 효과는 재차 심화되는 모습이다. 신용도가 우수한 은행들은 지난달에만 25조8800억원에 달하는 은행채를 발행해 월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달 전체 발행 채권 중 은행채 비중은 40% 안팎으로 치솟았다. 다만 은행채의 경우 은행 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조치를 연기하는 등 은행채 발행량 감소를 유인할 수 있지만, 한전은 채권 발행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수십조원 규모의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채권 발행 외엔 증자, 자산매각 정도의 선택지 밖에 없다"며 "증자도 결국 정부에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방식인데 그 정도의 자금여력은 없을 것이고, 자산매각을 진행할 건물이나 토지도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정부부터 억눌러온 전기요금을 한꺼번에 반영하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어 악순환"이라며 "매달 수조원에 달하는 한전채 발행 외에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으로, 이에 따른 직격탄은 채권시장에서 기업들이 받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채 스프레드를 끌어올리던 한전채 금리는 상승세를 거듭하며 AA- 회사채 금리를 뛰어 넘었다.(자료=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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