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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도 안 팔린다…증권사 인수 부담 '눈덩이'
백승룡 기자
2022.10.26 08:00:27
①우량채까지 번진 투심 악화…기업 자금조달 난항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5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연말을 앞두고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기업들이 연달아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하고 있다. 올 한해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기업의 회사채에 대해서는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A급 이하 회사채가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양극화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시장은 우량기업도, 비우량기업도 얼어붙은 투자심리 앞에서 외면받는 분위기다. 


◆ 목표는 증액, 현실은 미매각…'AA급' 우량채의 굴욕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3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지난 19일 수요예측에 나선 한온시스템은 총 5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개별민평금리 대비 ±6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을 희망금리밴드로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온시스템은 올 6월 신용등급이 한 차례 강등됐지만, 현재 AA-(안정적)라는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지난 2016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래 미매각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날 수요예측에 나선 LG유플러스도 발행 목표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으로 트렌치(trenche)를 구성해 총 1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 LG유플러스는 2년물에서 900억원, 3년물에서 100억원(각각 유효수요 기준) 등 10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액을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었지만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통신업 특유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누리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한 것은 LG유플러스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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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뿐만이 아니다. 한화솔루션(AA-/안정적)은 2년물·3년물로 나눠 15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130억원의 유효수요를 받는 데 그쳤다. 그 마저도 2년물에 들어온 주문으로, 3년물에서는 단 한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1000억원을 모집한 JB금융지주(AA+/안정적)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매수주문은 380억원뿐이었다.


신용등급 'AA급'(AA+, AA, AA-)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은 통상 '우량채'로 분류된다.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아 모집액 대비 2배를 웃도는 투자수요가 몰리곤 한다. 올해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채권시장 투심이 악화된 와중에도 AA등급 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은 3분기 기준 공모채 수요예측 경쟁률이 2.33대 1을 기록했다. A등급 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0.61대 1에 그쳐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었다. 그러나 시장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AA급 회사채조차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기준금리 상단에 대한 불확실성이 1년 내내 거듭되고 있는 데다가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의 실적둔화 전망, 대규모 한전채와 은행채 발행에 따른 구축효과,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투심 악화 등이 맞물려 수급이 꼬일대로 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호한 수요를 이어가던 AA급 회사채들도 줄줄이 미매각되고 있는 것은 전례없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진행된 공모채 수요예측 결과

◆ 증권사 총액인수 부담 늘어…"갈수록 불편해지는 협상 테이블"


공모채 미매각이 늘어가면서 총액인수에 나섰던 증권사들의 부담도 불어나고 있다. 최근 총액인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한온시스템의 회사채 발행에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던 NH투자증권은 2500억원 규모 미매각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NH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 회사채 발행에도 단독 대표주관을 맡아 7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인수하게 됐다.


한화솔루션 회사채 인수단에 참여한 한화투자증권(200억원), 한국투자증권(100억원), 키움증권(100억원), 한양증권(100억원), 신한투자증권(100억원), 대신증권(100억원), 삼성증권(100억원) 등도 각각 미매각 물량을 떠안았다.


1500억원 규모 LG유플러스 회사채는 한국투자증권(400억원), KB증권(400억원), 하이투자증권(150억원), IBK투자증권(150억원), 신한투자증권(120억원), 미래에셋증권(140억원), NH투자증권(140억원) 등이 나눠서 인수한다. JB금융지주 회사채(1000억원)는 대표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600억원)과 인수단인 DB금융투자(400억원)가 각각 나눠 갖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3조2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특히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1조1000억원에 달해 전체 채권 가운데 3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총액인수한 물량은 일정 기간이 지나야 리테일 시장에 매각할 수 있다. 현재 금리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계획 수립부터 실제 조달까지 약 한 달여 시간이 소요된다"며 "그 사이 악화된 시장 여건을 고려해 발행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측에서 발행을 강행하려는 경우엔 증권사들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며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발행사와 증권사의 협상 테이블도 갈수록 불편한 자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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