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하나마이크론이 올해 시스템 반도체·플립칩 등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 확대에 나선다. 베트남과 브라질 등 해외 법인 역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12일 하나마이크론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주주 간담회를 열었다. 정기 주주총회를 2주 앞두고 주주들과 소통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 계획, 주총 의안, 주주환원 정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실적과 사업 계획은 이동철 하나마이크론 대표가 직접 설명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해 매출 1조5344억원, 영업이익 127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22.68%, 19.5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은 마이너스(-)111억원에서 66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개별 기준으로 보면 본사는 패키징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조5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본사는 하나마이크론 아산 사업장으로, 신제품 개발과 패키지·테스트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거점이다. 이동철 대표는 "특히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매출이 39% 증가했다"며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육성하려는 회사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는 실적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법인은 D램과 SSD의 생산 물량이 빠르게 늘었다. 회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 물량은 약 15억7400만개로, 2023년 이후 연평균 약 9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단순한 월 환산은 어렵지만 평균적으로 월 1억개를 웃돈다. 메인 라인업은 DDR5로, 지난해 생산 물량만 11억5000만개에 달한다.
자체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는 브라질 법인은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줄었다. 다만 회사 측은 업황 악화에 따른 판매 부진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이동철 대표는 "당시 메모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시기였다"며 "가격 상승 이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수급을 일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시스템 반도체 강화 ▲플립칩(Flip-chip) 비즈니스 확대 ▲베트남·브라질 법인 사업 안정화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다.
특히 회사는 플립칩 사업에 전사 차원의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5D·3D 패키징과 라지 바디(Large body) 기반의 플립칩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력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철 대표는 "플립칩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핵심 기술"이라며 "이를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에 따라 사업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주력인 DDR5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박장 공장 생산라인의 95%를 DDR5에 배치하는 게 목표다. 박닌 공장은 기존 FPS에서 플립칩 패키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클린룸 규모를 기존 820평에서 2500평으로 크게 늘렸다. 또한 국내에서 비용 경쟁력이 낮은 와이어본딩 사업을 박닌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브라질 법인은 D램 모듈의 고객 기반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다. 최근 델(DELL)로부터 품질 승인을 받으면서 주요 고객사가 삼성전자, LG전자 포함 세 곳으로 늘었다. 이동철 대표는 "현재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인 만큼 웨이퍼 물량을 확보하는 게 과제"라며 "하지만 델의 승인을 받은 만큼 어떻게든 재고를 마련해 매출 확대를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법인은 모바일 제품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LPDDR5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마이크론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주총에서 정관 개정으로 분기 배당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주당 70원으로 결정했으며, 자본준비금 약 3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정승구의 연임과 윤승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이사 보수 한도는 40억원에서 35억원으로, 감사 보수 한도는 5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하는 안도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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