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시프트업이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스텔라 블레이드' 흥행에 힘입어 곳간을 채웠지만 중장기 주주환원 로드맵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주주환원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최근 시무식에서 임직원에게 새해맞이 격려금 500만원과 고가의 전자기기 등을 제공했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데 대한 보상으로 풀이된다. 시프트업의 전체 임직원 수가 지난해 6월 말 기준 327명임을 고려하면, 격려금으로만 약 6억3500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전자기기 구매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실제 투입 금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투자 시장의 반응은 곱지 않다. 신작 공백기 진입과 함께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로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오리무중이어서다.
특히 시프트업의 경우 지난해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에 힘입어 곳간을 채웠음에도 주가 부양 및 주주환원책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기업들은 통상 연초를 전후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잇따라 내놓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게임사 중 주주 배당 계획을 밝히지 않은 곳은 시프트업이 유일하다. 최근 주요 게임사들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밸류업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시프트업은 주주환원책 발표 계획을 한 차례 연기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5월 500억원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체결 당시 "하반기 중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정부 정책 변화와 시장 기대치를 살핀 후 주주가치가 실질적으로 제고될 수 있는 주주환원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번복했다.
업계 안팎에선 주주환원책 발표 연기 배경으로 전략적 자금 운용을 지목한다. 신작 개발 및 해외 진출, 인재 영입과 같은 투자와 자사주 매입을 놓고 우선순위 조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시프트업의 신작 라인업 출시 일정은 대부분 내년 이후로 예정돼 있다. 수익 창출까지 상당 기간 소요될 수 있어 재무 여력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다만 시프트업의 수익 창출력과 재무 구조는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니케'·'스텔라 블레이드' 흥행으로 실적이 수직상승하면서 곳간도 함께 늘어난 상황이다. 향후 수익성 감소 가능성을 고려해도 배당 재원 여력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주주환원책 부재가 주가 하락 및 주주가치 희석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과 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마이너스(-) 213억2917만원에서 ▲2023년 1004억4007만원 ▲2024년 1141억4719만원 ▲2025년 3분기 누적 1376억5868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2024년의 경우 전체 매출(2241억원)의 약 66% 수준인 1480억원을 순이익으로 남겼다. 영업이익률 또한 67.6%로 게임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상장을 거치면서 유동성 또한 기존보다 풍부해졌다. 이 회사의 현금·현금성자산은 2022년 12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320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타유동금융자산은 1억1420만원에서 204억9341만원, 비유동금융자산은 22억1095만원에서 35억9861억원으로 늘었다.
재무건전성 또한 우수하다. 시프트업의 부채비율은 2022년 169.4%를 기록하다가 2023년 12.6%, 2024년 5.2% 등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2024년 코스피 상장을 거치면서 자본총계가 확대된 영향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3.2%로 무차입 경영에 가깝다.
이 기간 잉여현금흐름(FCF) 또한 -234억원에서 1362억원으로 8배가량 늘었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뺀 값으로, 기업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의미한다. 통상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인수, 설비 확장 등에 쓰이며 주주가치 제고 기회를 제공한다. FCF가 높을수록 재무안정성과 주주환원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잉여현금흐름이 1362억원이면 자사주 매입으로 300~500억원을 활용해도 무리 없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프트업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현재 검토 중"이라며 "공개 시점 등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시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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