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미국 직진출에 나서는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현지 유통 업체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운영 효율성'과 '금융 안정성'을 꺼내 들었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K-뷰티 브랜드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은 내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Pasadena)에 미국 1호 매장을 개점한다. 패서디나는 LA에서 북동쪽으로 약 18km 거리에 있는 소도시로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Caltech) 등 유수의 연구기관이 소재해 고소득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올리브영 패서디나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 중 캘리포니아 지역에 복수의 매장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미국 1호점 출점을 앞둔 올리브영은 현재 400여개의 K-뷰티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브랜드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자사 매장이 K-뷰티 특화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글로벌 브랜드가 섞여 있는 미국 세포라, 울타뷰티와 달리 철저한 'K-뷰티 특화 매장'을 표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울타뷰티의 경우 최근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장에 전용 매대 등을 마련했지만 재고 관리나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기본적인 재고 관리도 되지 않아 K-뷰티 전용 매대가 텅텅 빈 채 운영되는 매장도 있다"며 "소비자가 제품 구매를 원해도 재고가 제때 채워지지 않는다면 브랜드 입장에선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올리브영은 중소 K-뷰티 브랜드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인 '정산 및 물류 리스크' 해소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미국 유통사들의 긴 정산 주기와 불투명한 자금 집행은 현금 흐름이 중요한 중소 브랜드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최근 실리콘투가 진행한 컨퍼런스 자리에서 "울타뷰티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6개월 동안 재무팀 전체를 휴가 보내며 정산해주지 않은 것은 유명한 일화"라며 "미국 유통사와는 매출채권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올리브영은 국내에선 늦어도 30일 내에 정산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입점 브랜드와의 정산 계약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기존 정산 기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미국 현지 물류센터를 비롯 상품 소싱, 마케팅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전반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리콘투와 같은 중간 벤더 없이도 브랜드사가 안심하고 직진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고조된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에게 확산시키고 더 다양한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현지 기반이 돼 K-뷰티 산업의 지속가능한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K-브랜드부터 해외 브랜드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글로벌 뷰티·웰니스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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