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올해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판매가 빠르게 늘며 인피니티, 링컨 등 기존 정통 강자를 위협하고 있어서다. 제품군 확대, 공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이 지금의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10월까지 총 148만9695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가 올해 국내·외 시장에 월평균 1만5000대~2만대가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15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브랜드 출범 이후 10년, 100만대 달성(2023년 9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후발주자였던 제네시스가 확고히 자리 잡은 것이다.
제네시스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 출범 첫 해 판매량은 53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2만9532대로 껑충 뛰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제네시스는 기존 고급 브랜드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제네시스와 같은 대중차 기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닛산), 어큐라(혼다), 링컨(포드)과의 경쟁 구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성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두드러진다. 현대차와 글로벌 자동차 통계 사이트인 굿카베드카에 따르면 제네시스 지난해 7만5003대의 차량을 판매해 인피티니(5만8069대)를 크게 앞질렀다. 제네시스가 미국에 처음 진출했던 2016년(6948대)과 비교하면 10배 넘게 늘었다.
어큐라·링컨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혔다. 2024년 기준 어큐라(13만2267)와 링컨(10만4823대)과의 판매량 차이는 각각 5만7264대, 2만9820대로 2016년(어큐라 15만4412대, 링컨 10만4776대)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제네시스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턱밑까지 따라붙은 셈이다.
업계는 제네시스가 출범 10년 된 신생 브랜드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1989년 미국 시장을 겨냥해 출범한 닛산의 고급 브랜드다. 세단 모델인 Q5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X50 등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링컨(1917년)은 100년이 넘은 미국 정통 고급 브랜드다.
쟁쟁한 경쟁 업체들 사이에서 제네시스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과 해외 시장 진출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당시 판매했던 차량은 세단 G80, G90 둘뿐이었다. 하지만 G80을 시작으로 G70, G90 롱휠베이스, G70 슈팅 브레이크, G80 전동화 모델 등을 선보였다. 최근엔 GV80 쿠페와 GV60 마그마를 선보였다. 이는 인피니티(5종·미국 시장 기준) 링컨(4종), 캐딜락(6종)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이다.
해외 시장 진출 역시 성과를 견인했다. 제네시스는 출범 이듬해인 2016년 미국과 중동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2021년 독일, 스위스, 영국, 중국 등에 진출했다. 2025년 10월 기준 제네시스가 진출한 시장은 20개에 달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 대비 제네시스는 출발이 매우 늦었음에도 현재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며 "신생 브랜드인 만큼 인지도는 낮을 수 있지만,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이를 상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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