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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기차 라인업 확대…시장 선점 가속
김정희 기자
2025.12.02 07:00:18
2030년 300만대 규모, 사우디에 첫 생산 기지 구축…정의선 회장 직접 찾아 힘 보태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15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존 해외 거점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아프리카·중동·일본 등 잠재력이 큰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보호무역 강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집중도가 낮았던 지역에 집중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딜사이트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거점을 짚어 조명한다. [편집자주]
현대차·기아 중동 시장 주요 내용과 판매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지 생산 거점 구축과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앞세워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공 성장이 예상되는 중동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최근 정의선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찾은 배경에도 중동 시장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에서 현지 국부펀드와 손잡고 현지 최초의 생산 거점인 HMMME를 짓고 있다. 이는 사우디 내 현대차그룹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동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올해 5월 착공한 이 공장은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함께 생산된다. 현대차·기아는 연간 5만대 규모의 HMMME를 기반으로 2030년 중동 판매 55만대 달성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먼저 현대차는 현재 6종인 전기차 모델을 2027년까지 2배로 확대하고, 기아는 4종에서 11종으로 확충한다. 이로써 양사는 중동에서 내연기관부터 전기차로 이어지는 풀라인업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기준 두 회사가 현지에서 40만대를 넘게 팔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차종 다변화는 중동에서의 입지를 더욱 끌어올리는 재료가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는 현대차·기아의 새로운 전략 요충지로 중동이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유럽에서 관세 강화, 중국 업체 공세 등 위험 요인이 증가하면서 시장 다변화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지난달 말 직접 HMMME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를 대변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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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 회장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설비를 적용한 현지 맞춤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성장에 따라 연 5만대인 생산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후 정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면담을 갖고 자동차 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중동 자동차 시장은 2030년 연 3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250만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5년 동안 20.5%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전기차 전환 속도 역시 빠르다. 사우디는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에 따라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연간 50만대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타르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 달성을 위해 인프라 조성을 진행 중이다. 다시 말해, 현대차가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고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시장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전략인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동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주요 신흥 시장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사우디 주요 기관과 기업 등과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며 중동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건설 중인 HMMME는 중동에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으로, 이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에 대한 그룹의 장기적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 중 하나"라며 "아직 내연기관 차량 비중이 높다. 그런 상황에서 주요 중동 국가들이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전망은 좋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정의선 회장이 HMMME 신공장 건설현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한 후 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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