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태영건설과 이지스자산운용 간 협업관계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돌입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진입이 제한돼 있는데 이지스자산운용의 리츠사업 시공사로 참여하며 손발을 맞춰 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협업이 태영건설이 이지스자산운용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지분을 매입했던 만큼, 매각이 두 회사 간 관계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보유 중인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5.17% 매각에 나섰다. 태영건설은 2020년 1월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250억원을 들여 지분을 취득했으며 5년 만에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매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1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리츠 기초자산 개발 시 건설사들과 협업은 필수적이다. 실제로 태영건설은 지분 취득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관리하는 리츠사업의 시공사로 참여했다.
태영건설과 이지스자산운용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성동구 용답동 청년주택을 시작으로 마곡CP4, 서초동 백암빌딩, 뉴욕제과, 세운5구역 등 PF사업에서 지분을 나눠 출자하며 협업했으며 시공은 태영건설이 담당했다. 그중 마곡CP4 사업은 사업비가 2조6000억원에 달하는 태영건설 PF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로, 태영건설과 이지스자산운용은 시행 주체인 '마곡CP4PFV'에 지분을 출자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가정하면 태영건설이 보유한 5.17% 지분 가치는 약 517억원으로 추산된다. 2020년 250억원을 투자한 지분이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 이후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지만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은 유지해왔다. 실제로 삼양사, 삼양홀딩스, 한일시멘트, 한일홀딩스, SK에코플랜트 주식을 매각했다.
태영건설 입장에서도 이번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지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이 낮아지면서 재무 안정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채총계는 1조6148억원, 자본총계는 413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90%였으나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매각으로 517억원이 유입되면 자본총계가 4655억원으로 늘어나 부채비율은 347%로 낮아진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PF 기반 개발사업에서 태영건설과 이지스자산운용 간 협업 관계가 유지될 지가 관심사다. 워크아웃 이후 신규 PF사업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태영건설 입장에서도 이지스자산운용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태영건설의 PF 보증액은 2023년 1조1968억원에서 2024년 7395억원, 2025년 5183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PF 보증이 필요한 사업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기존 사업장 정리 및 준공에 따라 자연스럽게 PF 보증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공공사업과 민간 단순도급 등 '무PF 사업'을 중심으로 전략을 강화해왔다.
한 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매입한 것은 전략적 투자 차원"이라며 "매각이 완료되더라도 기존 협업 관계가 일부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새 인수자의 전략과 운용 기조에 따라 기존 연결 고리가 약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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