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K-OTT가 존폐 시험대에 섰다. 정책·제도적 지원이 시급하지만, 유관부처간 칸막이 행정이 이어지면서 유의미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일각에선 'OTT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실효성 있는 재정·제도적 지원안을 조속히 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자율성을 강화하면서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동시에, 콘텐츠 수익배분 체계 등 구조적 한계도 타파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OTT 업계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비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나는 반면 광고 등 수익성 전반은 쪼그라드는 상황 속에서 기댈 수 있는 건 재정·제도적 지원 뿐"이라며 "OTT 및 콘텐츠 투자를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앞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이달 초 출범했지만, OTT 관련 기능은 여전히 문화체육관광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방미통위 측은 '추후 OTT 관련 미디어 민간합동 발전위원회를 구축할 예정'이란 입장이지만, 구체적 시기 및 논제 등은 미정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부처간 칸막이 행정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티빙·웨이브의 적자 행진과 왓챠의 기업회생 절차가 더해지면서 'K-OTT가 사실상 존폐 기로에 섰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업계에선 'OTT 관련 기능을 조속히 일원화한 뒤 구조적·재정적 한계를 타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초 막대한 제작비에 허덕이는 방송·OTT 업계에 1조원대 재정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는 ▲OTT 규제 정비 ▲방송광고 제도개편 등을 추진하며 레거시 중심의 미디어 제도를 디지털 환경에 맞게 전환할 계획이다. 실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자 세제 혜택을 늘리는 등 재정·제도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실상은 극초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특히 모든 규제·제도 개선을 위한 부처·정책 일원화가 불발되면서 집중적인 지원 사격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 육성책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먼저 칸막이 행정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기능 일원화가 이뤄지고 나서야 제작 지원 전반을 법제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직·간접적인 재정 지원 여부다. 이에 대해 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OTT 정책 세미나'에서 "제작비가 편당 250억~300억원이 든다면 40억~50억원 정도는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해외 일부 국가에선 40%대에 가까운 세제 환급이나 특정 규모의 감세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OTT 구독료를 소득공제 범위에 포함하는 등 수요 차원의 지원 역시 크게 늘릴 필요가 있다"며 "이후 콘텐츠 산업군에 불리한 수익 배분 체계를 재정립하는 등 구조적 한계를 타파하며 웰메이드 콘텐츠 양산이 K-OTT 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정한 경쟁 구도 역시 관건 중 하나로 꼽힌다. 자칫하면 정책적 수혜가 특정 기업에 집중돼 시장 자율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는 "티빙과 웨이브는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왓챠는 기업회생 절차에 착수하면서 어느 때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선 더더욱 특정 기업 회생에 치우치는 편향적 정책을 경계하며 일관성 있고 포괄적인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며 "시장 자율성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자생력은 물론 글로벌 진출 여지까지 잃게 되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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