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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물살…KT 전방위 압박
전한울 기자
2025.10.28 08:00:21
③CB인수부터 인사까지 '준합병 수순'…정부 OTT 진흥 기조 등 '전방위 압박'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0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티빙·웨이브가 전환사채(CB) 인수부터 이사진 재편까지 합병에 준하는 움직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합병 반대' 의사를 고수 중인 KT 측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에는 CJ ENM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재편에 속도가 붙으면서 KT의 외로운 싸움에 어려움이 한층 가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의 K-OTT 진흥 기조가 지속 확대 중인 점을 고려하면, 자사 주주·기업가치를 우선시하는 KT의 반대 명분이 갈수록 희석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티빙·웨이브 합병 건이 K-OTT 공생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사안으로 자리매김 중인 만큼, KT로선 거국적 추이를 거스르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티빙·웨이브가 시장에 합병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칠수록 KT 측을 향한 전방위 압박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KT는 그동안 "양사 합병이 주주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반대 의사를 줄곧 피력해 왔다. 그동안 웨이브가 독점해 온 지상파 3사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으로 흘러가면서 시장 독점력이 크게 약화하는 등 '적자행진 중인 웨이브를 품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초거대 OTT가 출현할 시 자사의 유료방송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KT로선 티빙·웨이브 합병이 껄끄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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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유료방송 전반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KT와 티빙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비롯해 티빙 주주로서의 주주가치 방면 등을 종합 고려해 검토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티빙·웨이브 1대주주인 CJ ENM과 SK스퀘어가 OTT 통합에 준하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KT를 향한 찬성 압박이 대폭 가중되고 있다. 양사는 먼저 웨이브의 CB를 수차례 인수하며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힘을 모았다.


이후 양사는 CJ ENM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재편에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웨이브는 최근 신임대표로 CJ ENM 인사를 선임하는 데 이어, 자회사에서 웨이브를 탈퇴시키면서 경영권 전반을 CJ ENM에 양도했다. 이에 대해 SK스퀘어 관계자는 "웨이브와 CJ ENM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경영권이 사실상 CJ ENM쪽으로 넘어갔다는 판단 하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티빙·웨이브는 국내 최대 규모의 OTT 광고 플랫폼 통합을 본격 추진한다. 양사 데이터 기반으로 1000만 이상의 합산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타깃해 사업·수익 시너지 전반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통합 움직임은 양사의 단독 점유율·경쟁력이 저조한 수준을 이어가는 점과 무관치 않다. 넷플릭스 MAU가 1500만명대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 합산 MAU 역시 다소 열세를 보이지만, 추후 국내 특화 인프라 및 그룹사 시너지를 통해 반등 여지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KT가 끝까지 반대 의사를 고수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지만, 최근 들어 SK스퀘어와 CJ ENM의 협력이 사업·지배구조 일원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며 "'공생 아니면 공멸'이라는 공감대가 시장에 퍼지는 상황 속 KT를 향한 찬성 압박은 계속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정부 차원의 OTT 진흥 기조가 대폭 강화하면서, KT의 반대 명분도 한층 희석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글로벌 OTT에 맞서기 위해선 국내 사업·제도적 역량을 총집결해야 한다'는 공감대에 기반한다.


이달 14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선 최근 출범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OTT 관련 업무를 문화체육관광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부터 이관해오는 데 실패하면서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방미통위는 추후 'OTT 민관합동 발전위원회'를 통해 기능 일원화 및 산업 진흥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OTT를 국가전략산업 차원으로 내다보는 만큼, K-OTT 공생을 위한 결단이 크게 요구되는 때"라며 "단독 기업 및 주주가치 차원에서의 미시적 관점 만으론 거시적인 명분을 압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KT의 자체 OTT인 '시즌'도 티빙과 흡수합병하며 독자생존을 사실상 포기했는데, 이번 웨이브·티빙 합병 역시 내수시장 한계를 다시 한 번 타개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해석 가능하다"며 "특히 KT가 정치적 외풍에 취약하다는 평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국회의 OTT 진흥 움직임도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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