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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롯데지주 사장 "자사주 소각 필요하나 시간 필요"
권재윤 기자
2025.10.13 18:32:01
"낮은 PBR은 계열사 실적 부진 영향"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3일 기재위 국정감사에 참석한 고정욱 롯데지주 사장 (출처 =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정치권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지주사 중 자사주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지주가 국정감사 증인석에 섰다. 고정욱 롯데지주 사장은 자사주에 대해 소각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시기와 방식에 대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13일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사장은 국회 기재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사주 보유 경위와 향후 처분 방안에 대해 질의를 받았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롯데지주는 비금융회사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가장 높다"며 "올해 5월 기준 자사주 비중이 32.3%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 6월 보통주 524만5461주를 롯데물산에 장외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비중은 기존 32.5%에서 27.5%로 감소했다. 오 의원은 이 매각이 소액주주 지분율을 2.2%포인트 낮추고, 반대로 신동빈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66%포인트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만약 신 회장의 의결권이 2.2% 줄어드는 결정이었다면, 과연 롯데지주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통과시켰겠냐"며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결정 구조를 문제 삼았다. 고 사장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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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질의에서는 향후 자사주 활용 계획도 쟁점이 됐다. 롯데지주는 8월 반기보고서를 통해 자금 조달을 위해 자사주 15% 내외를 추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기존과 마찬가지로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2006년 대림통상 판례에 따르면 자사주를 특정 주주에게 일방적으로 매각하는 행위는 무효로 판단된 바 있다"며 "유사한 방식이 반복된다면 사회적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당시 대림통상의 상황과 비교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올해 발효된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 조항이 신설된 점도 지적됐다. 오 의원은 "앞으로 자사주 매각 시 이사회 책임이 더욱 엄격히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고 사장은 이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지주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문제로 언급됐다. 오 의원은 롯데그룹이 최근 부동산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PBR이 더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지주사 자산의 90% 이상이 계열사 주식인데, 계열사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주 주가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 여부에 대해서는 "취득한 자사주는 빠른 시일 내 소각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도 "왜 취득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살펴보고 일정 시간을 거쳐 균등하거나 불균등하게 소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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