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가 임금협상·구조조정 등에 따른 노사갈등에 홍역을 앓고 있다. 인공지능(AI) 전환을 목표로 대대적인 경영·인력 효율화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이해관계가 곳곳에서 충돌하는 모양새다.
향후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시행될 경우 신사업 투자 등 일부 경영 절차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나온다. 자회사를 비롯해 40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까지 '고용 불안'을 토로하는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리는 셈이다. 이에 KT가 중장기 성장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노사관계 봉합이 급선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대대적인 경영 효율화 과정 곳곳에 노사 갈등이 뒤따르면서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시장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회사를 비롯해 420개에 달하는 협력업체까지 다방면에서 처우개선 등 요구가 본격화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및 노동쟁의 대상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청업체 등 간접고용 근로자들은 원청과의 단체교섭이 가능해지는 반면, 기업들은 구조조정·사업 통폐합 등 경영활동에 제한 요인이 일부 확대된다.
이는 최근 대대적인 경영·인력 효율화를 단행한 KT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KT는 지난해 5000여명 규모에 육박하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그룹 규모를 7% 가량 감축했다. 이 밖에 통신·AI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알짜 자산'인 호텔 매각을 추진하면서 내부 반대여론이 들끓는 등 다양한 이견 차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신규 사업·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노사갈등 격화 조짐이 속속 나타나면서 '추후 노란봉투법이 분쟁 전반을 격화시킬 것'이란 시장 우려도 제기된다. 노란봉투법 통과시 단순 구조조정은 물론, 신사업 투자에 따른 고용 불안까지 노동쟁의 범위가 한층 확대되기 때문이다. KT 협력업체가 400여개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유야무야됐던 쟁점들이 수면 위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사 갈등 양상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KT 노조는 KT노동조합(1노조) 및 새노조(2노조)로 구성돼 있다. 최근 들어선 2개 노조 모두 사측과 갈등을 빚으며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1노조는 지난달 올해 임금 인상률을 두고 KT와 이견이 이어지면서 '김영섭 대표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동석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이 요구를 거부할 시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김 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절충안을 제시하며 노조와 합의를 이뤄냈지만, 성과급 기본급 산입 등 핵심 요구안은 추후 과제로 넘겨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 등 연이은 호실적에 따라 김 대표 급여는 크게 늘었지만, 직원 처우는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라며 볼 멘 소리도 나왔다.
2노조인 KT새노조의 경우 '구조조정 및 전환배치 과정에서 일방적인 압력이 가해졌다'며 고용 안정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KT는 올초 구조조정 과정에서 KT넷코어·KT P&M 등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보수 자회사를 신설해 관련 업무를 이관하고 희망퇴직을 함께 진행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출 거부자 등에 대해선 기존 직무와 관계 없이 '토탈영업TF'로 전환 배치하고, 일부 임원은 희망퇴직 혹은 전출에 일부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용 안정성이 휘청인다'는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앞서 김 대표가 취임 초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기존 경영 기조를 큰 폭으로 역행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업계 공통화두인 임금 이슈부터 전환배치간 강제성 논란까지 경영 과정 곳곳에서 잡음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협력업체도 400여개에 육박하는 만큼, 임직원 처우개선 관련 요구가 한층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이후 회사에 남은 인력들에게도 고용 불안 등 일부 정신적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사업 전환기를 맞아 중장기 비용을 대폭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노사 관계를 봉합하지 못한다면 추후 더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노란봉투법 시행시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조차 노사 갈등이 격화할 수 있는 만큼, 양측간 대화가 한층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노란봉투법 관련 세부안이 아직 도출되지 않은 만큼 별도 입장을 공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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