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통신 3사에도 잠정적 리스크가 대두하고 있다. 최근 신사업 투자 레이스에 대비하기 위해 경영·인력 효율화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노조 활동에 한층 힘이 실리면서 인건비 및 운영비 부담이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타 산업 노조에서 '구조조정을 일으킬 수 있는 신사업 투자'까지 적극 견제하면서, 기업의 사업·경영 전략에 일부 차질이 생길 것이란 시장 우려도 제기된다. 아직 원청·하청 등 세부기준 조율이 필요하지만, 통신3사가 네트워크 관리·고객응대 등 다방면에서 협력업체를 끌어들이고 자사 조직개편 및 인력이동 사례도 늘고 있어 추후 노조와의 마찰 확대는 불가피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산업군에 걸쳐 노란봉투법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신3사 역시 이러한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은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및 노동쟁의 대상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중 '사용자'에 대해선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정의해 노동권 보장 범위를 한층 넓혔다. 하청업체 등 간접고용 근로자도 원청과 단체교섭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아울러 노동쟁의 범위에 '사용자의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 상황을 포함하면서, 추후 구조조정·사업 통폐합 등 일부 경영활동이 노사분쟁을 한층 격화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통신3사가 100~1000여개에 달하는 협력사를 거느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노사분쟁 확장 추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최근에는 신규사업·투자와 관련한 구조조정·자산매각 움직임을 노조가 적극 견제하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3사의 경영·인력 효율화 기조가 극에 달하면서 고용 안정성이 휘청이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3년간 신규채용을 연평균 10% 감축한 반면 퇴직자는 최대 5배 가량 증가했고, KT는 지난해만 그룹 규모를 7% 가량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대폭 힘을 실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신규채용 규모를 60% 줄이고 내부채용 비율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인력 효율화에 방점을 찍었다.
문제는 노란봉투법 전후로 노조 반발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일부 기업 노조는 '신사업 투자 여부를 노조에 미리 알려야 한다'는 조항을 사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입장에선 경영 효율화부터 신사업 투자까지 경영활동 전반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셈이다. 통신3사의 경우 앞으로도 네트워크 관리·고객대응 등 현장 전반에서 하청·자회사와의 협업이 불가피한 만큼, 노사관계를 빠르게 재정립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는 협력업체와의 협업 내용 모두 국민일상 및 체감품질과 직결돼 있어 협력업체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 왔다"면서도 "다만 통신3사가 경영·인력 효율화에 방점을 찍기 시작한 뒤로 '고용 안정성 보장' 등을 촉구하는 내부 목소리가 속속 제기되면서 노사 갈등이 본격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개편을 위한 인력이동부터 신사업 관련 구조조정까지 전방위로 원청 책임이 확대되는 만큼, 사업·경영 전략 구상간에도 보다 신중한 접근이 이어질 것"이라며 "신사업 전환을 꾀하는 기업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노조 권리도 정당히 확대할 수 있는 세부 법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추후 통신3사의 경제적 피해 가능성 역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업계는 네트워크 유지관리 협업 비중이 높아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노란봉투법 내 '손해배상 청구 제한' 조항에 따라 관련 피해는 통신3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통신3사의 'AI 내재화' 작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혹시 모를 노사분쟁에 선제 대비하고 중장기적인 인건비 절감도 이뤄낼 수 있는 '일거양득' 전략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최근 LG유플러스가 '2027년까지 IPTV 부문에서 AI 수리체계를 완전 자율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업계 전반에 'AI 내재화' 여부가 필수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기업별 핵심성과지표(KPI) 중심에 'AI 활용도'가 빠지지 않고 포함돼 있어 기술 내재화를 위한 명분도 충분하다"면서도 "다만 AI 내재화 비중이 높아질 수록 기존 인력들의 고용 안정성은 휘청이게 되는 만큼, 다각도의 제도적 장치가 선제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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