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오리온그룹이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차입이 아닌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쌓아 자산 규모를 키웠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공정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공정자산총액이 5조1430억원으로 집계돼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기준으로 공정자산총액 5조원을 두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약 1400억원의 차이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는데, 핵심계열사인 오리온의 자산이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의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2024년 1조6531억원에서 2025년 1조9453억원으로 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유동자산 항목 가운데 단기금융예치금이 2024년 말 1005억원에서 2025년 말 3595억원으로 1년 새 2590억원 증가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단기금융예치금은 정기예금이나 단기 운용상품 등 단기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으로, 사실상 현금성 자산 성격이 강하다. 해당 항목이 전년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면서 자산 총계가 불어났다.
오리온은 영업활동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이처럼 현금 곳간을 두둑하게 채울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오리온의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4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이익을 꾸준히 창출했다는 의미다. 차입금 확대나 일회성 자산 매각보다 본업 경쟁력으로 자산 규모를 키운 셈이다. 실제로 오리온의 총차입금 규모는 2024년 106억원에서 2025년 70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오리온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약 70%에 육박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이 거세지면서 오리온의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창출력 또한 강화되는 모습이다.
오리온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3조3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2024년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이후 이후 2년 연속 3조 고지를 넘었다. 영업이익은 영업이익 55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다만 오리온은 이번 대기업집단 편입으로 규제 부담을 안게 됐다. 앞으로는 국내외 계열사 현황과 지분 구조, 계열 편입·제외 변동 사항 등을 공정위에 정기적으로 공시해야 하며, 계열사 간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에 대해서도 공시 의무를 갖는다.
오리온 관계자는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순자산이 증가하면서 공정위 기준인 자산 5조원을 넘기게 됐다"며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공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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