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스퀘어가 최근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개선·정리하고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면서 자생력을 키우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그동안 해결과제로 꼽혀온 'SK하이닉스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을 2배 이상 상회하는 등 유의미한 반등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올 하반기 1조원대에 달하는 투자 재원과 4500억원의 SK쉴더스 매각 잔여금 등 신규투자·주주환원 여력이 한층 확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지주사로서의 기업가치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장기간 고착화된 'SK하이닉스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기 위해 투자재원 및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 순자산가치(NAV)의 87%를 차지하는 주력 자회사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약진에 기반해 실적이 대폭 성장하며 SK스퀘어 주가 고공행진을 견인 중이지만, 반도체 업황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게 되면 SK스퀘어도 함께 휘청일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리스크가 공존한다. 이는 SK스퀘어 시가총액(19조원대)이 SK하이닉스 지분가치(38조원대)를 2배가량 하회하는 등 시장 저평가가 지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시절을 누리고 있지만, 사이클이 분명한 반도체 산업 특성상 다운 사이클에 언제든 진입할 수 있다는 변수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양사가 함께 움직이는 데 따른 이점보단 '투자 전문 중간 지주사'라는 성격을 드러내야 본연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SK스퀘어가 최근 투자재원 및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는 점과 무관치 않다. 자생력을 강화해 구조적 한계를 타파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는 서울공항리무진·로크미디어 등 일부 포트폴리오를 매각하며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최근에는 음원플랫폼 '플로'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자산 유동화 범위를 한층 늘리고 있다. 그동안 실적난에 허덕인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도 최근 적자 폭을 크게 줄이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를 제고 중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기준 3조1494억원의 지분법손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9.8% 급증했고, 현금성자산도 2조1388억원으로 36.7% 늘었다. SK스퀘어는 올해 AI·반도체 신규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1조3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지속 탄력이 붙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 올해도 기 매입한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순차 소각하고,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SK하이닉스 고공성장으로 배당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한층 확대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올 하반기 4000억원대의 SK쉴더스 매각 잔여금이 유입되는 점도 주주환원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SK스퀘어는 올해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과 사업성과 일부를 자사주 매입·소각 및 현금 배당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기대된다"며 "올해는 자회사 SK하이닉스의 배당수익이 늘어난 만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신규투자 및 주주환원이 본격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기준 주가가 145% 급등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70%)을 2배 이상 상회한 수치로, 오랜 '하이닉스 의존 구조'를 탈피할 시그널로 비춰질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 같은 실적·주가 우상향에 힘입어 NAV 할인율은 최근 50%대에 안착했고 PBR 역시 1배를 넘어섰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지금은 SK스퀘어 NAV 구조를 변화시키는 과도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ICT 자회사 리밸런싱과 AI·반도체 신규투자 준비를 병행하고 있는데, 올해 말에서 내년 정도에 접어들면 NAV 비중에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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