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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진 SK스퀘어 대표, AI·반도체 투자 리스트 최종 검토
전한울 기자
2025.09.02 08:00:21
⑥시장 불확실성 걷어내면 즉시투자 가능…"리밸런싱 선결" 목소리도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 사옥. (제공=SK스퀘어)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한명진 SK스퀘어 대표가 SK그룹 반도체위원회에 적극 참여하며 AI·반도체 투자 리스트를 최종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K스퀘어는 현금여력은 충분히 비축해 놓은 만큼, 최종 의사결정만 내려지면 즉각적인 투자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올 4월 해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일부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투자 외에 이렇다할 움직임이 전무한 점을 고려하면, 독자 기술 및 지적재산권(IP)을 보유 중인 일부 유망 AI·반도체 기업에 대해 막바지 옥석 가리기를 진행 중으로 전해졌다. 최근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등 밸류업 지표 개선에도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주가 상방압력으로 이어지는 '신규투자'를 향한 시장 요구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가 올해 1조원대에 육박하는 투자재원을 앞세워 인공지능(AI)·반도체 빅딜을 정조준한다. 대규모 투자에 부족함 없는 투자재원을 비축해놓은 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일정 수준 해소되면 즉각적인 투자 움직임에 나설 방침이다.


SK스퀘어는 최근 비주력 자산 매각 및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수익·재무 지표를 대폭 개선 중이다. 2분기 연결기준 지분법손익(3조149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면서 영업이익(3조534억원)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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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40배 가까이 급증했고, 유동비율은 200%를 넘어섰다. 이러한 영향으로 투자재원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 회사는 2분기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1조1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4% 급증했다. SK스퀘어는 올해 투자재원 규모를 1조3000억원까지 늘려 본격적인 빅딜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회사는 4월 미국·일본 소부장 5개 기업을 대상으로 약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투자 기업은 ▲디매트릭스(미국) ▲테트라멤(미국) ▲아이오코어(일본) ▲링크어스(일본) ▲큐룩스(일본)로, AI칩·데이터센터 등 유망 카테고리 전반을 아우른 투자로 평가된다. 이들 기업 모두 수년 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일부는 다음 투자 라운드까지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조기 투자 성과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SK스퀘어는 추후 미국·일본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선제 투자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빅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AI 반도체 ▲첨단 패키징 ▲AIDC 솔루션 등 주요 그룹사들과의 시너지 여부가 투자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방향성을 한층 세부·고도화하기 위해 해외 투자법인 'TGC스퀘어' 대표로 반도체 애널리스트 출신 도현우 SK스퀘어 매니징디렉터를 선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AV의 87%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와 전방위적 시너지를 낼 만한 분야·기업을 대상으로 신중한 옥석가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및 반도체 산업군에서 독자 기술이나 IP를 보유한 복수의 유망 기업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NAV 할인율 등 주요 밸류업 지표에 시장 관심이 한층 모이는 만큼, 신규투자를 요구하는 시장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스퀘어 상반기 주요재무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한편 최근 '본격적인 빅딜에 앞서 그룹 리밸런싱 작업이 선결돼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도 일부 형성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적인 투자 레이스에 앞서,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 재무부담 전반을 완화하는 데 먼저 힘써야 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는 최근 드림어스컴퍼니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일부 자회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매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콜옵션 재행사 기한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SK스퀘어의 결단에 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가 '투자 지주사'란 성격을 지녔다고 해도, 타 그룹사들과 따로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이노베이션, 에코플랜트 등 주요 그룹사가 자회사를 재정비하고 있는 것처럼, 잠정적 재무 리스크를 먼저 잡고 중장기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일부 자회사 매각 절차가 연내 꽤 탄력을 받게 될 것"며 "빅딜 수준의 신규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공감대도 점점 더 커지는 만큼, 시장환경 전반이 일부 안정화되면 발 빠른 매각·투자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SK스퀘어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함에 따라 자회사 매각 및 신규투자 모두 신중한 검토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짧게는 올 하반기, 길게는 내년 사이에 유의미한 경영환경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같은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 자회사 리밸런싱과 AI·반도체 신규투자 준비에 한층 힘을 실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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