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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체제 복귀' 한화생명, 수익·건전성 회복 '승부수'
박관훈 기자
2025.08.19 07:00:21
권혁웅·이경근 각자대표 선임…AI·글로벌 전략 강화로 재도약 노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4일 11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 본사가 위치한 63빌딩. (제공=한화생명)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한화생명은 7년 만에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하며 재도약을 위한 새 출발선에 섰다. '전략통' 권혁웅 대표와 '영업통' 이경근 대표가 투톱체제로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수익성 회복과 재무건전성 제고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 속에서 AI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금융 확장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두 대표의 시너지가 한화생명의 재도약을 이끌지 이목이 집중된다.


상반기 보험·투자손익↓…건전성 지표 목표치 미달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실적 감소세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46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8% 감소했고 , 별도 기준 48.3% 급감한 1797억원에 그쳤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의 동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부채할인율 강화 등 제도적 요인과 미 관세정책 및 환율 변동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험영업성장 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올해 상반기 1조76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 줄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같은 기간 7.0% 감소한 9255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유계약 CSM도 8조830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보험손익 둔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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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손익은 3979억원으로 전년동기(5370억원) 대비 25.9% 줄었지만 전체 보험료 매출은 2조969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7378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그러나 지출 보험금 증가로 순손익은 하락했다. 투자손익은 2141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외화거래손실이 1조6027억원으로 전년동기(2860억원)와 비교해 많이 늘어나는 등 전체 투자영업비용 증가 탓이다.


건전성 지표도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말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61%로, 전분기 대비 7%포인트 상승했지만, 배당 재개를 위한 해약환급준비금 적립비율 완화 조건인 170%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말 킥스비율은 160%대 중반을 타깃으로 관리하겠다"며 "당기순이익 확대, 보유계약 CSM 증대, 자산·부채관리(ALM) 강화를 통한 킥스비율 제고 등 중장기 수익성 강화 및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략통' 권혁웅·'영업통' 이경근, 시너지 창출 기대


(왼쪽부터) 권혁웅 한화생명 대표, 이경근 한화생명 대표. (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7년만에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하는 등 경영진에 변화를 줬다. '확장'과 '내실 다지기'에 균형을 맞춰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권혁웅 대표는 한화에너지,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내 주요 계열사 경영을 맡아 M&A와 경영 전략을 총괄해 온 '전략통'이다. 한화생명을 전통 보험업을 넘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근 대표는 30년 이상 보험 영업 현장을 지켜온 '영업통'이다. 특히 2022년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 선임 후 흑자 전환을 이끌며 영업력을 입증했다. 하반기 보장성 상품 확대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이 사장의 GA 채널 전략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대표는 취임 직후 '라이프솔루션 파트너' 도약을 선언하며 'AI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금융 확장'을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톱티어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 및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존 보험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서는 전략 기획과 현장 실행 능력을 겸비한 두 대표의 시너지가 한화생명의 위기 극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권 대표는 카이스트 박사로 AI에 조예가 깊은 만큼 신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권 대표 내정 당시 한화그룹은 "권혁웅 대표는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화생명의 사업 다각화와 지속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자체 AI연구소를 설립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산하 인간중심 AI연구소(HAI)와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AI센터(HAC)를 열어 한화손보·한화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보험금 청구 문서 500만건을 분석한 AI모델을 암 특약 설계에 반영했고, 자동심사 시스템을 통해 25% 수준의 자동처리율을 달성했다. 올해는 AI 상담센터(AICC)와 생성형 AI 기반 'AI 세일즈 트레이닝 시스템'(AI STS)을 도입해 설계사 상담 효율화에도 나섰다.


과거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M&A를 주도했던 권 대표의 경험은 글로벌 확장 전략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당시 권 대표는 "종합금융체계를 구축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의 사업 고도화, 미주지역 증권업 진출에 이어 주요 거점지역 확장을 통해 만들어갈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은 우리가 변함없이 추구해 나갈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해외사업 확장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투자손익 제고를 위한 핵심 축으로 꼽고 있다. 국내 채권·부동산 중심 구조를 넘어 북미·동남아 거점 확장을 통해 방카슈랑스, 특화 상품 개발 등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 미국 뉴욕의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 지분 75%를 인수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북미 자본시장에 진출했다. 벨로시티는 청산·결제 기능을 갖춘 전문 증권사로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5%를 기록 중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노부은행 주요 주주가 됐다. 현지 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에 은행이 더해진 종합금융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글로벌 종합금융으로의 입지와 손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동남아에서 리테일 금융 경쟁력 제고, 미주 지역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 기능 강화 등으로 각 지역 금융 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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