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치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신흥'의 오너 3세 경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대주주인 김용익 대표의 아들 삼형제 측이 디브이홀딩스와 디브이몰을 통해 지분율을 13%까지 끌어올리며 2대주주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어서다. 아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장남 이재민 씨를 중심으로 한 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 전면 등판 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신흥의 특수관계자 '디브이홀딩스'가 신흥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6.68%였던 신흥 지분을 올해 수십여차례의 장내매수를 통해 7월29일 기준 7.74%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디브이홀딩스는 김용익 대표의 삼형제가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다. 지난해 말 기준 장남 이재민 씨가 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차남 이상민 씨와 삼남 이남곤 씨가 각각 27%, 24%를 보유 중이다.
디브이홀딩스는 치과 기자재 업체로, 신흥으로부터 주요 원재료나 상품을 대량으로 공급받아 치과용재료 쇼핑몰에 파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18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매출 절반 이상이 치과용재료 쇼핑몰 '디브이몰' 등 종속기업 및 특수관계자로부터 나왔다. 디브이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디브이몰은 신흥 지분 1.58%를 보유하고 있다.
삼형제가 신흥 지분을 보유한 지는 20년이 됐다. 삼형제 모두 10대 때부터 신흥 지분을 보유해왔다. 2005년에 아버지 이용익 대표가 지분 일부를 증여해 삼형제 모두 1.02%씩 골고루 가졌다.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매년 조금씩 동일하게 지분을 늘려왔으나 2020년부터 변화가 생겼다. 2020년 장남 이재민 씨가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동생들과 격차가 벌어졌다. 당시 삼형제의 지분율은 장남 1.41%, 차남 1.28%, 삼남 1.28%였다.
더 큰 변화는 2021년에 있었다. 삼형제가 지분을 보유한 디브이홀딩스가 2021년 처음으로 신흥 지분을 취득한 것이다.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 0.73%를 취득했다. 이를 기점으로 디브이홀딩스에 대한 삼형제의 지분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전엔 장남과 차남의 지분율(27%)이 같고 삼남(24%)은 소폭 낮았으나 2021년을 기점으로 장남이 가장 많은 지분(29%)을 보유하게 됐다.
이때부터 3세 승계가 본격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브이홀딩스는 2021년 첫 신흥 지분을 보유한 이후 공격적인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4년여 만에 7.74% 수준까지 상승했다.
삼형제가 보유한 신흥 직접 지분과 디브이홀딩스 및 디브이몰 등이 보유한 간접 지분을 합하면 7월말 기준 13.44%다. 이는 신흥 지분 20.11%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용익 대표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삼형제는 지난해 말 2대주주로 등극한 이후 올해 역시 신흥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신흥은 국내 최장수 치과 기업으로 꼽힌다. 1955년 엔지니어 출신으로 알려진 창업주 고(故) 이영규 회장이 설립한 신흥치과재료상회가 모태다. 치과용 진료대(유니트 체어), 치과용 합금을 비롯해 소모성 치과재료 등 다양한 치과 상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최대주주 이용익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은 75.95%에 달한다. 세부적인 주주 구성을 보면 이용익 대표 부인과 아들을 비롯해 모친, 숙부, 숙모, 매형, 매제까지 철저한 가족회사로 평가된다.
3세 승계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지만 삼형제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신흥 경영진이나 임원으로 속해 있지 않고, 디브이홀딩스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디브이홀딩스는 대표는 삼형제의 외숙부인 신수철 씨가 맡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삼형제가 언제 경영 전면에 등판할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유력 주자는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장남 이재민 씨다. 다만 40세가 될 때까지 일절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향후 전문경영인을 세울 가능성도 점쳐진다.
딜사이트는 관련 문의를 하기 위해 신흥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