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수년째 사업 다각화를 모색해온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가 또다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화장품 자회사 씨에스에이코스믹을 인수 2년 만에 매각하고, 새롭게 미용의료기기 유통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잇단 신사업 시도에도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홈캐스트는 최근 자회사 씨에스에이코스믹 지분 21.35%를 더킴스팜 외 3인에게 163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양도 주식은 1307만7593주이며 양도예정일은 내달 18일이다.
홈캐스트는 2023년 5월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씨에스에이코스믹 지분을 확보했다. 씨에스에이코스믹는 화장품 판매사로, 주요 제품으로는 16브랜드, 원더바스, 조성아뷰티, 조성아22, 조성아TM, 초초스랩, 루츠레서피 등이 있다. 홈캐스트는 당시 제3자배정을 통해 150억원을 투입해 인수에 나섰다.
씨에스에이코스믹은 올해 1분기 기준 홈캐스트 연결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71.2%)을 차지할 정도로 매출 기여도가 높았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며 2년 만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홈캐스트가 밝힌 지분 매각 목적은 계열사 구조조정이다. 씨에스에이코스믹 적자가 이어지자 다른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홈캐스트는 통신기기 판매업을 모태로 2013년까지 사업을 이어왔으나, 같은 해 인수자인 장모 씨가 주가조작에 연루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장 씨는 황우석 박사가 대표이사로 있던 에이치바이온과의 허위 투자계약을 통해 주가를 띄운 뒤, 12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 여파로 셋톱박스 해외 판매 호조를 이어가던 홈캐스트는 2016년 사상 최대 매출(1221억원)을 기록한 직후 주가가 폭락했고, 2017년 매출은 40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수익 구조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실제로 홈캐스트는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사 디엠티를 인수하고, 2020년 전자부품 유통 사업에 진출하며 재정비를 시도했다. 2021년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디엠티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IT기기 수요 회복으로 전자부품 유통 사업이 성장하며 외형이 반등했다. 2023년에는 셋톱박스 부문을 물적분할해 홈캐스트미디어를 설립하고, 화장품 회사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화장품과 전자부품 유통 사업으로 외형이 커지면서 지난해 연결 매출은 979억원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사업 구조와 비용 통제 실패 등으로 수익성은 오락가락하는 상태다. 최근 10년간 영업흑자를 기록한 해는 세 차례에 불과하다.
최근 화장품 자회사 씨에스에이코스믹을 매각한 홈캐스트는 미용 의료기기 및 의약품 유통 사업으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필러, 보톡스, 스킨부스터 등 미용 관련 제품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장기화된 수익성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시도로 보이지만, 홈캐스트의 전문 분야가 아닌 데다 과거 사업 다각화 이력을 감안하면 단순히 K-뷰티 붐에 편승한 신사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3년 화장품 신규사업을 추진했을 당시에도 화장품 사업 시너지가 예상돼 인수에 나선다고 밝혔으나 결과는 2년 만의 전량 처분이었다.
딜사이트는 홈캐스트에 관련 문의를 전달했으나 회사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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