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 '가온그룹'이 2세 경영 체제 출범 3년 만에 실적 반등의 신호를 내고 있다. 재고 정상화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기반 프리미엄 셋톱박스 판매 증가가 실적 회복을 이끌면서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임동연 대표가 연이어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책임경영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가온그룹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763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3%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가온그룹은 올해 분기별로 영업흑자를 이어가며 3년 만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온그룹은 11개 비상장 자회사를 보유한 OTT 및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1997년생인 임동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설립자인 임화섭 회장의 아들로 2022년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2023년 부친 지분을 증여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임 대표 취임 직후인 2023년과 지난해, 가온그룹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만 2023년 189억원, 2024년 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부진은 코로나19 시기 누적된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IPTV 시장 성숙, 인구 감소로 인한 가구 수 축소 등 복합적 구조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가온그룹의 경우 2005년 상장 이후 단 한차례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이에 임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전략적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56.7%로 절반을 넘으며, 전 세계 90여개국 240여개 기업과 통신사에 디바이스와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형 프리미엄 제품군인 온디바이스 AI 모델의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음성 인식, AI 추천 기능, 글로벌 OTT 연동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가 제품 믹스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로나19 시기 과잉 재고로 90%에 달했던 원가율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임 대표의 최근 장내 주식 매입 역시 눈길을 끈다. 11월에만 5차례에 걸쳐 총 15만3911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에 따라 임 대표의 지분율은 14.32%에서 15.17%로 상승했다.
최대주주인 임 대표의 잇따른 주식 매수는 향후 가온그룹의 사업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과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AI 전환 대홍수 속에서 통신 인프라 전반의 업그레이드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독립리서치법인 밸류파인더 이충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로의 전환과 네트워크 인프라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현 상황은 가온그룹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가온그룹은 미국과 일본 모두 주요 통신사 및 케이블 사업자와의 협업 논의가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해외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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