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화장품 자회사 'CSA코스믹' 지분을 전량 매각해 사업 개편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지분 가압류와 잔금 연기 등이 겹치면서 구조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홈캐스트는 종속기업 CSA코스믹의 주식양수인 중 하나인 에스더블유 투자조합에 지난 20일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당초 지난 13일까지 잔금을 납부해야 했지만 에스더블유 투자조합은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미납된 양수대금은 27억원 규모였다.
앞서 홈캐스트는 지난 6월 계열사 구조조정 목적으로 CSA코스믹 지분 전량(21.3%, 1307만7593주)을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수인은 더킴스팜 외 3인(에스더블유 투자조합, 퓨리어로보틱스조합 , 코드플랜1호조합)이었으나 최근 브이핑크홀딩스 외 2인(퓨리어로보틱스, 코드플랜1호)으로 변경됐다.
대표 양수인이었던 더킴스팜(인수예정금액 70억원)이 의약품 거래와 관련한 물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채권자들이 이번 양수도주식에 가압류를 걸었기 때문이다. 채권자 7인이 더킴스팜에 청구한 채권 청구금액은 4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더킴스팜이 가압류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브이핑크홀딩스가 나서 양수인 지위를 승계하게 됐다.
브이핑크홀딩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앞서 잔금 납부에 실패한 에스더블유 투자조합에 대한 연대책임 의무도 부담해야 한다. 브이핑크홀딩스는 양수인 승계에 따라 회사 몫인 70억원은 납부했으나 추가로 27억원을 부담하게 된 것이다. 오는 25일까지 추가 양수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브이핑크홀딩스는 최근 5년 평균 매출 5억원, 총자산 7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업체다. 총자산의 10배를 웃도는 금액을 부담한 만큼, 시장에서는 실질적 자금 조달 주체가 따로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브이핑크홀딩스는 회계 관련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파악된다.
홈캐스트가 계열사 구조조정 목적으로 추진한 CSA코스믹 지분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재편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평가다. 홈캐스트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2023년 5월 CSA코스믹을 인수했으나 적자가 계속되자 2년 만에 매각에 나섰었다.
홈캐스트는 현재 뚜렷한 먹거리가 없는 상태다. 과거 셋톱박스 등 통신기기 판매가 주사업이었지만 현재는 전자부품 유통 사업이 주력 사업인 가운데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홈캐스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0억원,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7.7% 감소했고 영업손실폭은 확대됐다. 매출 감소는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CSA코스믹 실적이 빠진 탓이 크다. 하지만 적자 행진은 계속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자부품 부문 매출 비중은 89%를 차지한다. 사업다변화를 위해 추진했던 화장품 사업의 경우 발을 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홈캐스트는 다른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교 HA(히알루론산) 필러, 스킨부스터 등 미용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수익성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사업다각화 작업이지만, 전문성이 부족한 탓에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홈캐스트 관계자는 "신사업 내용은 공시를 밝혔고 그 외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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