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인터로조'의 최대주주가 686억원 규모의 블록딜을 단행한다. 노시철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16%가량의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로, 경영권 매각이 아님에도 약 2배의 프리미엄을 받는 거래 구조가 눈길을 끈다.
이번 거래는 글로벌 컨택트렌즈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인터로조의 향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언아웃(Earn-out)' 구조로 진행돼 일정 실적 달성 시 최대주주 측이 추가 수익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전문제조기업 인터로조는 최대주주인 노시철 회장이 인터로조 주식 113만331주를 주당 3만5000원에 매각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거래 금액은 396억원으로 지분 9.16%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각 후 노 회장의 지분율은 26.85%에서 17.69%로 낮아진다.
노 회장 외에도 자녀 노우탁·노윤희 씨와 친인척 노시범 씨가 동반 매각에 나선다. 노우탁·노시범 씨는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하며, 노윤희 씨는 소량을 제외한 28만3000주를 처분한다. 이에 따라 노 회장 및 특수관계자 3인이 매각하는 총주식수는 196만주, 지분율은 15.88%다. 거래 총액은 686억원 규모다.
이번 매각은 9월12일부터 10월10일까지 약 한 달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수인은 제3의 금융기관이며, 처분 목적은 유동성 확보 및 채무 상환이다.
앞서 노 회장은 인터로조가 거래정지 기간이었던 지난해 9월, 보유 지분 97%를 담보로 314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받았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해당 주담대 만기가 오는 9월쯤 도래하는데 이번 주식 처분으로 이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눈여겨볼 점은 거래 가격이다. 매각 단가는 주당 3만5000원으로, 공시일(13일) 기준 종가 1만9100원 대비 83.2% 높은 수준이다. 지분 매각 후에도 노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는 만큼 경영권 매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약 2배에 가까운 프리미엄이 형성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인터로조의 향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로조는 컬러렌즈와 클리어렌즈(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를 제조·판매하고 있는데, 컬러렌즈는 올해 4분기부터 광중합 설비를 도입해 품질 수율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특히 장기 성장동력으로 삼는 클리어렌즈의 경우 2026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및 유럽 진출, 2027년 일본 법인 설립 등의 성장 로드맵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독립리서치 아리스에 따르면 올해 인터로조 예상 매출은 1350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관측했다. 이는 연 최대 매출이자 영업이익률 20% 수준이다. 현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인 인터로조가 향후 미국, 일본, 유럽까지 진출할 경우 눈에 띄는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이번 거래가 '언아웃' 구조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노 회장 측이 향후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는 것도 주목된다. 언아웃 구조는 최종 가격을 나중에 결정하는 조건부 매매 계약으로, 실적 등 당초 합의한 특정 조건 달성 여부에 따라 추가로 매매가를 지급할 수 있는 조항이다. 해외 진출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실적 우상향 흐름이 빨라질 전망이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실적 특성상 연말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 실적 개선도 긍정적"이라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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