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탐욕이 넘칠 때 두려워하라(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시장이 과열될 때야말로 신중해야 한다는 워런 버핏의 경고다. 최근 목표달성형 펀드에 자금이 급격히 쏠리는 흐름을 보면 이 격언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던 펀드는 이제 공격적 수익률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변모했고, 그 열기는 아직 식을 기미가 없다.
목표달성형 펀드는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 청산되는 구조다. 불과 1~2년전까지만 해도 목표달성형 펀드는 변동장 대응을 위한 수단이었다. 제한된 수익률이지만 조기 청산 구조 덕에 수익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 이에 보수적 성향의 고액자산가들에게 꾸준히 수요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이 상품은 '방어형'에서 '공격형'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과거 5~7% 수준이었던 목표수익률은 10~15%까지 높아졌다.
설정 규모도 눈에 띄게 커졌다. 타이거자산운용, DS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 이미 입소문을 탄 하우스들은 500억원 넘는 규모의 목표달성형 펀드를 연달아 설정하고 있다. 리테일 대상 사모펀드는 통상 200억원만 넘겨도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목표달성형 전성시대'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
하지만 목표달성형 유행의 이면에는 구조적 착시와 자금 쏠림이라는 문제점이 숨어 있다. 목표달성형 펀드는 판매사(증권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펀드 판매에는 1% 수준의 선취수수료가 부과되는데 조기 청산 후 재설정을 통해 수수료를 여러차례 수령하는 것이 가능하다.
1년 안에 목표수익률 달성만 가능하다면 판매사 입장에서는 무조건 이득인 셈이다. 실제 성과도 좋았다. 올해 5~6월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며 설정 한달만에 청산에 성공한 펀드들도 나왔다. 투자자들은 목표달성형 펀드에 줄을 서기 시작했고, 유명 하우스들의 경우 이미 9월까지 설정 계획이 차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경계해야 할 부분도 많아졌다. 설정 규모가 커질수록 다수 펀드가 유사한 시점에 청산될 경우, 시장에 일시적인 매도 압력을 줄 수 있다. 특히 주식 비중이 높은 전략인 만큼 증시 흐름에 따라 청산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들어 형성된 높은 목표수익률 자체도 부담 요인이다. 수익률을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 종목 압축, 특정 테마 집중, 높은 회전율 중심의 운용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시장이 하락할 경우 리스크 분산이 어려운 구조로 바뀐다.
결과적으로 목표달성형 펀드는 성공 사례가 반복될수록 더 많은 자금을 빨아들이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다만 그 속도와 방향이 반드시 지속 가능하다고 보기엔 어렵다.
'우리가 팔기 쉬울 때가 가장 위험한 때였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의 회고처럼, 시장이 들떠 있을수록 한 발 물러서서 리스크를 점검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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