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유플러스가 신규채용 규모를 60% 줄이고 내부채용 비율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비용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 통신사에 비해 조용한 경영 효율화는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인건비 부문에서 비용절감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한달새 세 차례나 진행하고, 해외 빅테크와의 협업 체계를 한층 강화하는 등 '글로벌화' 작업 전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인공지능(AI) 선도 빅테크와의 합종연횡을 보다 확대해 핵심기술을 발 빠르게 흡수하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신규채용 규모(289명)를 전년 대비 61.6%나 줄이면서 인력 효율화에 방점을 찍었다. 같은 기간 내부채용 비율(32%) 역시 4% 포인트 가량 늘리면서 인건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임직원 이탈 규모도 한층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이직자수(516명)가 42.5%나 증가했다. 수년간 이직자수가 300명대를 유지해온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수준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타 통신사처럼 공개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진 않았지만, 일부 조직개편 등을 거치며 통신망 유지·보수 및 오프라인 영업 부문에서 이탈자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인력 효율화 작업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인력 감축에도 인건비 규모는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인당 채용비용은 71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0만원이나 늘었다. 이러한 여파로 올 1분기(3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수(1만204명)는 전년 동기 대비 300여명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급여총액은 4056억원으로 0.8% 증가했다. 이는 AI 관련 고급인력 채용이 한층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최근 계열사 매각 등 이렇다할 공개 동향 없이 은밀하게 몸집을 줄이면서 인력 부문에 효율화 비중이 다소 치우친 모양새"라며 "인력 감축과 별개로 인건비는 증가 추이를 이어가는 만큼, 추후 저수익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개편 등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인력·비용 효율화 작업이 가속화된 가운데, 글로벌 사업 전반에도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 5~6월에만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IR을 세 차례나 진행하면서 적극적인 외부 교류를 이어갔다. 내수 비중이 높은 통신사 수익 구조를 고려하면, 연이은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IR은 업계 내 이례적인 케이스다.
이 밖에 LG유플러스는 최근 글로벌 양자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는 민간 연합체 'QuINSA(퀸사·Quantum INdustrial Standard Association)'의 초대 의장사로도 선정됐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퀸사 활동을 통해 양자기술의 글로벌 표준 흐름을 주도하고,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새 산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글로벌 행보는 홍 대표의 경영 기조가 적극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내비쳐 왔다. 실제 올 3월 MWC 현장에선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체계를 한층 확대하면서 적극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 바 있다. AI 산업 성숙도가 아직 미미한 상황 속 관련 투자를 늘리는 데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글로벌 빅테크와의 합종연횡을 통해 AI 핵심·선도 기술을 빠르게 흡수해 나가려는 심산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유망 AI 스타트업 4곳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유망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전방위로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시켜 AI 생태계·인프라 전반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홍범식 대표가 취임한 뒤로 비교적 조용한 재무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며, 신규 투자에 대해서도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AI 산업 전반에서 이렇다할 공식이 정립되기도 전인 만큼, 당분간 기업 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보단 저변, 외연 확장에 힘쓰며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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