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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줄이고' 부동산 '강화'…KT, 그룹 규모 7% 감축
전한울 기자
2025.07.16 08:00:20
고수익 vs 신사업 '딜레마'…탈통신 효과는 '아직'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사옥. (제공=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AICT 기업' 전환에 나선 KT가 지난해 그룹 규모를 7% 가량 감축했다. 인공지능(AI) 신사업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저수익·한계사업을 정리한 결과다. 하지만 단기수익 지표에 따라 정보통신(IT) 계열사가 줄어들고 통신·부동산 계열사 사업은 한층 활성화되면서 탈(脫)통신 의미가 일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KT는 본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예고하며 '알짜 호텔을 매각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지만, 대대적인 AI 투자를 앞두고 수익원 하나가 아쉬울 때라 황금알을 쉽게 포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 ESG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KT 계열사는 43개로 전년 대비 3개 감소했다. 이 중 IT 부문에서만 2개 계열사가 이탈했다. 최근 금융 IT업체인 이니텍을 매각한 데 이어, 빅데이터 전문사인 KT넥스알까지 흡수합병한 영향이다. 


신(新)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미디어' 부문에서도 계열사 감축이 이어졌다. KT는 지난해 말 손자회사 지니뮤직의 계열사인 AI 스타트업 '주스' 지분을 매각했다. AI 투자를 목표로 계열사 감축에 나서는 상황 속에서 AI 관련 포트폴리오를 저수익 사업군으로 분류·정리하며 모순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반면 같은 기간 고수익 사업군 관련 계열사는 한층 활성화되고 있다. 통신기술(CT) 계열사의 경우 올 초 출범한 KT 네트워크 선로·전원 자회사인 KT넷코어·KT P&M 등이 포함되면서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다. 금융·부동산 부문 계열사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관련 사업군은 한층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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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KT강북지역 본부에서 진행 중인 복합개발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NCP'가 한층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복합단지에 들어서는 KT에스테이트 임대주택 '리마크빌 이스트폴'의 입주가 최근 시작되는 등 관련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6월 기준 KT 그룹사 현황. (사진=KT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캡처)

최근 계열사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안정적인 수익원인 통신·부동산 부문은 현상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했지만 단기 수익성이 낮은 IT 계열사는 구조조정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룹 차원으로 추진 중인 'AICT 기업' 전환 기조에 반하는 모순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 모범답안을 논할 순 없어도, 광범위한 기술, 생태계를 아우르기 위해선 꾸준한 투자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며 "최근까지 사업 중단설이 돌던 자체 AI 모델 '믿음'이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발맞춰 다시 부상한 것도 AICT 목표가 아직까진 명확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모호한 기조는 경영환경 곳곳에서 나타난다. 조 단위 규모의 '호텔 매각'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앞서 김영섭 대표는 올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KT의 본업은 호텔업이나 임대업이 아니다"며 "유휴 부동산이 본업 발전에 뒷받침될 수 있게끔 하는 구조와 시스템을 만드는 게 맞다"고 밝힌 바 있다. AICT 기업 전환을 위해 비(非)본업 분야를 대거 정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실상은 녹록지 않다. KT는 서울 핵심지역 주요호텔 일부를 매각 리스트에 올리고 이사회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지만, 수개월째 진척은 전무하다. 심지어 기존 리스트에서 우량 매물이 제외되는 등 매각 규모가 일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익 계열사 매각에 따른 내부 반발과 중장기 수익성 둔화까지 다양한 요인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년간 몸집을 줄이면서 투자여력 및 재무체력을 키웠지만, 정작 이렇다할 포트폴리오 전환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탈통신' 성적표도 한층 모호해진 셈이다.


KT 1분기 주요 재무지표. (그래픽=신규섭 기자)

KT는 당분간 수익성 위주 경영을 이어가며 대대적인 AI 투자에 대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KT는 올 1분기 ▲통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부동산 등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 경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성장하는 등 쾌거를 이뤄냈다. 


KT는 올해 재무·전략적 효용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최적화' 작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AICT 중심 사업구조'를 완성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한국적 AI'의 수익·사업성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투자자산 전반의 보유목적과 전략, 재무적 효용을 검토해 저수익 및 한계 사업을 효율화하고, 매각·합병 혹은 사업 이관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그룹 부동산 역시 선순환 관점에서 자산개발 및 한계자산 매각을 지속하며 효율화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올해 AI 관련 투자 범위도 한층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초 202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캐펙스 내 무선투자 부문은 줄겠지만, AICT 고도화에 따라 전체 규모로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5G 투자의 경우 거의 종료된 상태며, 6G 투자는 앞으로 2~3년 안에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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