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SK이노베이션이 분위기 쇄신을 통한 실적 개선을 도모한다. 지난해 대대적인 리밸런싱을 단행하며 자산 105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최대 민간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했으나 실적 개선에 한계가 따랐다. 인적쇄신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가운데 올해 실적 개선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석유화학, 정유, 배터리 등 주력 사업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SK이노베이션이 돌연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은 그만큼 실적 부진에 대한 위기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을 실행해 온 박상규 총괄사장 대표이사는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사임했다는 설명이지만 업계에선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표직을 내려놓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반짝 흑자전환 이후 올해 1분기 다시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분기 458억원, 3분기 423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후 4분기 159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가 올해 1분기 446억원의 손실을 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의 경우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24년 1분기 976억원 ▲2분기 6397억원 ▲3분기 5881억원 ▲4분기 1조470억원 ▲올해 1분기 1256억원으로 많게는 1조원 이상의 분기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알짜 계열사 SK E&S와 합병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노렸다. 올해 1분기는 합병 이후 처음으로 사내독립기업(CIC)이 된 SK 이노베이션 E&S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됐음에도 오히려 적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석유화학 불황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른 이차전지 수요가 둔화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19조1149억원, 영업손실 1439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1.7%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고 영업손실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SK이노베이션은 신임 대표이사로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선임하고 주력 사업의 실적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턴어라운드와 에너지 및 화학 사업 실적개선을 위해 리밸런싱과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추형욱 대표이사와 장용호 총괄사장이 힘을 모아 지난해 11월 합병한 SK이노베이션과 E&S 사업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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