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포스코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의 개발 일정이 기술적 난관으로 인해 최대 10년 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해당 부서의 업무 과중 문제가 불거지며 내부 인력 운용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하이렉스 기술이 당장 상용화 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0년 정도 일정이 밀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렉스는 수소 25%를 활용하는 파이넥스(FINEX) 기술을 기반으로 100% 수소를 주입해 4단계 유동환원로에서 약 90% 수준의 환원을 달성하는 포스코의 차세대 친환경 제철 기술이다. 포스코는 이 기술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해 1월 포항제철소 내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설립하고, 하이렉스 시험 설비 구축 및 관련 기술 개발을 본격화해왔다. 개발센터에는 ▲하이렉스 추진반 ▲투자엔지니어링실 ▲저탄소제철연구소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조직이 입주해 통합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기술적 난도가 높아지면서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동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2009년부터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착수해 2020년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하이렉스는 그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일정이 수정될 경우 전체 수소환원제철 로드맵의 재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무 과중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렉스 부서는 높은 기술 장벽과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과도한 업무 부담이 누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내에서 해당 부서 배치를 기피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앞선 관계자는 "하이렉스 부서는 일이 많고 상용화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이 강해 이동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1지망으로 쓰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의 하이렉스 지연 가능성이 산업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국내외 탈탄소 전략의 대표 사례로 내세워 왔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탄소중립 산업대전환 로드맵'에서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분야의 핵심 주체로 지정돼 있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정책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경쟁도 거세다. 스웨덴의 SSAB(샤브), LKAB(엘카브), Vattenfall(바텐폴)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하이브리트(HYBRIT) 프로젝트는 이미 시범 플랜트 운영 단계에 들어섰고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의 JFE스틸 등도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렉스 개발이 지연될 경우 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부와도 연결돼 있어 쉽게 지연되지는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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