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150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며 자본시장 '큰손'으로 불리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고금리·고환율 환경 속에서도 채권 중심의 안정 운용과 대체투자 확대 전략으로 수익률 방어에 나섰다. 장부가 자산 중심의 배분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 안정성을 동시에 꾀할 전망이다.
◆ 전체 수익률 감소…금리·환율 변수 속에도 비교적 선방
지난해 우체국예금(예금사업단)과 우체국보험(보험사업단)의 자금운용 수익률은 각각 4.27%, 3.76%로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운용자산은 장부가로 평가하는 자산과 시가로 평가하는 자산으로 나뉘며 포트폴리오는 장부가 자산 약 70%, 시가 자산 약 30%로 구성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좋을 때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평가손실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구조다.
우체국예금의 경우 장부가 자산 수익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시가 자산에서는 자산군 별 성과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외주식(37.4%)이 두 자릿수의 성과를 기록하며 수익률을 방어한 반면 국내주식은 -5.46%로 전년(20.06%)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체국보험 역시 지난해 해외주식 수익률이 12%포인트 증가했지만 국내주식은 -8.01%로 전년(25.92%) 대비 약 30%포인트 감소했다. 사모펀드(PEF),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부문의 수익률은 우체국보험과 우체국예금 모두 시가자산에서 해외주식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체국보험의 장부가 자산은 단기자금과 보험대출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부 환오픈을 적용하는 우체국예금과 달리 우체국보험의 경우 100% 환헤지를 적용하고 있다. 헤지 비용의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수익률에 반영되지 않은 점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해외채권 수익률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우체국보험과 우체국예금 모두 국내 주식 부문이 마이너스(-) 기록한 데는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영향 때문이라는 평가다.
◆ 채권 비중 70%…대체투자 확대 흐름 지속
우체국 예금자금과 보험자금은 각각 고객의 예탁금과 적립금으로 운용하며 언제든지 원리금 상환이나 보험금 지급이 가능해야 한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두 자금 모두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운용하고 있다. 대체투자, 주식 등 보다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채권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여 수익률 변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체국보험 포트폴리오 현황은 ▲장부가채권 59.35% ▲국내채권 3.24% ▲해외채권 6.12% 등으로 채권 비중이 약 69%를 차지했다. 우체국예금 또한 ▲장부가채권 35.6% ▲대체채권 12.5% ▲국내채권 15.1% ▲해외채권 1.6%로 채권 비중이 64.8%다. 장부가채권은 수시로 매매하는 채권이 아닌 만기까지 보유하는 채권으로 이자 수익이 주 수익원이다. 대체채권은 구조화채권 등 전통적 채권이 아닌 채권 상품을 의미한다.
우체국예금과 우체국보험은 대체투자 운용 비중을 매년 늘리고 있다. 우체국예금의 경우 대체투자 비중은 2020년 6.7%에서 2021년 7.2%, 2022년 8.2%, 2023년 8.7%를 거쳐 2024년 9.5%까지 늘었다. 우체국보험 역시 같은 기간 10.67%→11.9%→14.79%→14.89%→16.5%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우체국 예금은 선순위·중순위 대출 및 메자닌 투자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크레딧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우체국보험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PEF 블라인드 출자사업을 단독 출자로 진행하며 에쿼티 투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출형 투자를 확대하며 대체자산 유망 섹터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인수금융 ▲인프라코어자산 ▲국내부동산 대출형 및 해외부동산 물류 주거 섹터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리스크를 분산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이 등장하고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만큼 우정사업본부 또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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