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금호타이어 핵심 생산거점인 광주공장이 대형 화재 여파로 셧다운(폐쇄)됐다. 업계에서는 해당 공장이 연내 재가동하지 못할 경우 약 700만본 규모의 판매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연간 예상 판매량의 10.8% 수준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제2공장(서쪽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지 사흘째인 현재 소방당국이 막바지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7일 오전 불이 난 광주공장의 주불은 전날 오후2시50분께 잡혔으며, 현재 진화율은 90~95% 가량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중으로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은 생고무와 화학약품 등 타이어 기본 재료를 혼합하는 정련 공장으로, 전기 오븐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파크(불똥)가 튀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화재로 2공장이 사실상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광주 ▲곡성 ▲평택 총 3곳의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며, 연간 총 2700만본의 생산 케파를 확보 중이다. 여기서 광주공장은 국내 공장 생산능력의 60% 수준인 1600만본을 책임지고 있으며, 금호타이어는 해당 공장의 올해 생산량을 1200만본으로 계획했다.
단순 계산으로 월평균 100만본인데, 올해 6월부터 가동이 중된되는 만큼 연말까지 700만본을 생산하지 못한다. 이는 금호타이어의 올해 예상 판매량 6470만본의 10.8% 규모다.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연간 9% 가량의 생산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화재 감식을 통한 재고와 원재료 손실분이 명확해지면 손익 영향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당장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물량을 대체할 만한 곳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먼저 금호타이어는 노후화된 광주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전라남도 함평 신공장으로의 이전을 타진 중이다. 하지만 함평공장 부지의 용도변경이 완료되지 않은 데다, 조(兆)단위 규모의 이전 비용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만약 광주공장 화재 이슈로 함평공장 용도변경이 조속히 이뤄지더라도, 준공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곡성이나 평택공장으로 물량을 이전하기도 어렵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국내공장 가동률이 99%를 웃돈 만큼 추가 생산여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광주공장을 재건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설득력은 높지 않다. 앞서 2023년 9월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경우도 약 2년째 공터로 남겨져 있다. 막대한 규모의 재건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기존 대전공장 생산 케파를 포기했고, 인력도 재배치한 상태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판매량 차질이 10.8%로 크지 않고, 곡성공장이나 베트남공장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사업 지속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18일 화재 현장을 찾아 "조기에 화재가 수습될 수 있도록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모든 과정에 협조할 것"이라며 "화재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금호타이어 측도 "광주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타 공장으로의 전환을 긴급 검토하고 있다"며 "카메이커 대상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조율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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