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조원대에 육박하는 현금성자산을 확보하면서 올해 인공지능(AI) 투자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경쟁사 대비 AI 투자가 더디고 관련 성과도 미미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만큼 올해 성장 투자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업 수익성이 둔화한 반면 영업비용은 증가하며 단기 수익성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투자를 통한 성장성 입증이 시급한 셈이다. 기술·전략통인 홍범식 대표가 최근 AI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벤처펀드를 조성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예열 작업에 착수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기준 현금성자산이 9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3%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2.1% 증가한 3조3353억원을 기록하는 등 현금창출력을 한층 키웠다. 이는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AI 투자에 본격 착수할 것이란 시장 전망과 무관치 않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신사업 투자가 늦고 성과도 미미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최근 2년 동안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100억원대 지분 투자와 250억원 규모의 볼트업 출자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투자활동이 부재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가 AI 부문에 수천억원대의 투자를 집행한 점을 고려하면 한참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주 수익원인 통신 부문이 둔화세로 돌아서고 신사업 관련 영업비용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AI 수익성 확보가 한층 시급해졌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I B2B' 부문은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이 10% 초반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당분간 세계 첫 온디바이스 기반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익시오는 AI 통화·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LG유플러스가 표방하는 '안심 AI'의 핵심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안티 딥보이스 ▲온디바이스 소규모언어모델(SLM) ▲양자암호 등 보안 특화 기술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국내외 AI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앞서 홍범식 대표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서 구글과 AI 협력을 이끌어 냈다. 구글 AI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익시오' 기능을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중동 최대 통신 사업자인 '자인그룹'과 손잡고 익시오 현지 출시를 도모하는 등 글로벌 외연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대내외 시너지를 기반으로 올해 '익시오'를 부분 유료화해 수익 채널을 한층 다각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AI 스타트업 투자를 넓히며 기술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익시오 비중이 높아지는 'B2C' 부문을 비롯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B2B'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수익 전반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머신러닝 전문 스타트업에 30억원을 투자하고 AI 벤처 펀드를 결성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업 경계를 무너트린 AI 시대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인수합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최근 힘이 실리는 익시오도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이 포화된 점에 비춰보면 이렇다할 경쟁력을 내세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가 그룹 재직 시절 공격적인 M&A 기조를 보인 만큼 올해 저수익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재원을 비축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부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향후 3년 동안 최대 3조원을 투자해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 투자는 MWC서 공개한 큰 그림에 맞춰 중장기 전략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세부적인 투자 규모 및 계획이 나오면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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