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온 코스닥 상장사 '글로본'이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 집중한다. 그동안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전략을 바꾼 것이다. 투자환기종목으로 지정돼 이를 벗어나야 하는 만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본은 올해 화장품 유통사업 확장과 제품 라인업 강화 등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유통사업의 구매 물량을 늘려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본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50억원의 유증대금이 납입되면 튜브 등 기존에 영위해오던 화장품사업에 활용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소매나 제품군 확대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글로본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을 수혈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대상자는 한상호 대표다.
눈길을 끄는 건 본업 강화가 글로본의 기존 전략과 상반되다는 점이다. 그간 글로본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 했다. 2015년 말 최대주주가 에스비아이코리아홀딩스에서 한상호 대표로 변경된 이후 글로본은 화장품 사업 외에도 수소플랜트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글로본은 2021년 그린사이언스 지분 51%를 30억원에 인수하며 수소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그린사이언스의 손자회사 그린사이언스파워(전기업)와 그린사이언스머트리얼(리튬이온 2차전지)을 종속회사로 두며 사업다각화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그린사이언스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수소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후에도 사업다각화를 위해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의 사업을 검토했지만, 인수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글로본이 화장품사업에 힘을 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건 당장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익숙한 본업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본은 2019년 적자 전환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 사이 오히려 결손금이 불어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174억원, 106억원이다. 2015년 말 기준 406억원이었던 결손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43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현금 곳간도 크게 줄었다. 260억원에 달했던 현금성자산은 22억원까지 줄었다.
현재 글로본은 내부적으로 투자주의 환기종목 해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앞서 글로본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탓에 지난해 투자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애초 상장폐지 위험에 직면해있었지만, 2022년 말부터 코스닥 상장 폐지 조건에서 영업이익(손실)을 들여다보는 요소가 빠지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최근 글로본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글로본은 지난해 말 흑자전환에 성공,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최근 잠정공시했다. 글로본 관계자는 "내부결산상 기준이긴 하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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