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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근 대표, 리스크관리 집중 '성과'
김호연 기자
2025.01.15 07:00:29
PF 우발부채 30% 축소…실적개선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본래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 이 고사성어를 '작심삼일도 300번 하면 3년'처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사흘마다 단단히 먹은 마음을 되새기면서 계속 추구해 나가겠다는 의지에 초점을 맞췄다. 증권사 신임 CEO의 '작심일년'을 들여다보려는 것 역시 긍정적인 해석과 결을 같이한다. 신임 CEO가 처음 세운 경영목표를 지난 1년 동안 추구한 결과를 짚어보고, 이를 근거로 다음 1년간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예측해 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는 취임 1년차였던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 축소에 매진했다. 그러나 지속된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영업이익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하면서 올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1조5000억원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의 성장세가 주춤해진 탓이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신임 대표이사 (사진=현대차그룹)

◆시급했던 리스크 관리…IB부문 영업익 급감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은 1조1615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342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반면 기업금융(IB)과 자산운용 관련 업황 부진 탓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4% 감소한 471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 부진의 여파로 651억원에서 470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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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년 1565억원이던 영이익은 2022년 1146억원, 2023년 652억원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동성 공급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며 PF 주선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후 시장이 경색되며 대손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했다.


PF 사업을 맡은 IB부문의 영업수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IB부문 영업수익은 858억원으로 전년동기(1159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억원에서 마이너스(-) 11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PF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현대차증권의 IB부문인데 지난해 하반기께 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탓이 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2023년에 이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설정이 많았던 증권사 중 하나였다"며 "업황 침체로 기업금융 관련 수요가 줄어든 데다 충당금 적립으로 영업이익 부진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눈길을 끄는 건 배 대표의 리스크관리가 빛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초 현대차증권 취임한 배 대표는 임기 첫 해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디지털 대전환 ▲리스크관리 및 준법경영 강화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에 내재한 위험을 통제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임기 2년차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터파기 작업이 지난해 이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배 대표의 리스크 관리가 집중됐던 PF 사업은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2021년 9448억원에 이르렀던 현대차증권의 신용보증 우발부채가 지난해 3분기 6370억원으로 30% 이상 줄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지속가능 성장 도모…디지털 전환 본격화


배 대표의 시선은 디지털 전환 본격화와 지속가능 성장모델 구축에 모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3월 증자를 마무리하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작업에 착수한다.


현대차증권은 조달 자금의 절반(1000억원)을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절반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기업어음증권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가 '디지털 혁명'으로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는 만큼 낡은 시스템의 전면 재구축이 필요했다는 게 현대차증권의 설명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17년 동안 시스템 인프라를 운영하며 별도의 개선 작업이 없었다"며 "이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필요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면 개편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IB부문 외 다른 사업부문 강화 및 다각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디지털 관련 투자가 전무한 수준이었던 현대차증권이기에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퇴직연금 운용 등 사업 다각화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비대면 업무가 많아지고 있는 업계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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