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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 회장, 지분 승계보다 주가부양 방점
이세정 기자
2024.09.12 06:30:22
①2021년 총수 등극 후 부친 지분증여 중단…안정적 경영권, 주주가치 제고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세아시멘트 공장. (출처=아세아그룹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아세아그룹이 오너 3세인 이훈범 회장 체제로 접어든 지 올해로 4년차를 맞았지만 지분 승계 이슈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 회장 부친인 이병무 아세아그룹 명예회장이 지주사 ㈜아세아 주식 약 12%를 보유하며 2대주주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있어서다.


이 회장이 ㈜아세아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한 만큼 추가로 지분을 확대할 필요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특히 아세아그룹 상장사들은 이 회장 주도 아래 적극적인 주가 부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당장 주식 증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오너 3세 이훈범, 지배구조 최정점…형제경영 가풍, 지배력 '굳건'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1년 말 아세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며 총수에 올랐다. 1969년생의 이 회장은 고(故) 이동녕 봉명그룹 회장(아세아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병무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아세아시멘트와 자회사 한라시멘트 등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13년 아세아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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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지배구조 정점에 오를 수 있던 배경에는 이병무 명예회장의 지분 증여가 주효했다. 이 명예회장은 2017년 자신이 소유한 지주사 주식 10만주를 이 회장에게만 증여했다. 2016년만 해도 이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은 6.9%였으나, 이듬해 11.5%로 4.6%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동생 이인범 부회장 지분율은 5.3%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그 결과 두 사람의 지분 격차는 1.6%p에서 6.2%p까지 벌어졌다.


이 명예회장은 2020년 또 다시 아세아 주식을 증여했는데, 이 때는 공평하게 장남과 차남에게 각각 5만주(2.3%)씩 내줬다. 오너 3세로의 주식 증여는 이후 중단된 상태다. 다만 몇 차례 진행된 주식 소각으로 지분율에는 소폭의 변동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오너가의 아세아 지분율을 살펴보면 ▲이 회장 14.2% ▲이 명예회장 11.6% ▲이 부회장 7.8% 등이다.


업계는 이 회장의 주식 상속이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액면상으로는 지분율이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준은 아니지만, 외부 세력의 위협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이 회장 일가를 비롯해 공익재단인 문경학원, 이 명예회장 동생인 이윤무 명예회장 개인회사인 부국레미콘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아세아 지분율은 44.49%에 달한다. 통상 30%가 넘는 지분율을 구축하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한다고 보여진다.


아세아그룹 지배구조. (그래픽=이동훈 부장)

아세아그룹이 애초 형제경영 체제를 따라왔다는 점도 집고 넘어갈 부분이다. 아세아그룹은 1950년대 탄광산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드린 이동녕 창업주가 1957년 출범한 경원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창업주는 시멘트와 제지 등 다양한 제조업종에 진출하며 사세를 키웠다. 


2세 경영시대에 들어서면서 제지업과 식품업의 봉명그룹(장남·삼남)과 시멘트업의 아세아그룹(차남·사남)으로 쪼개졌다. 하지만 봉명그룹은 1994년 부도를 맞았고, 현재 아세아그룹이 명맥을 잇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자신이 회장 직을 유지하는 동안 동생인 이윤무 아세아제지·아세아시멘트 명예회장이 그룹사 부회장 직을 맡도록 했다.


◆ 상장사 주가 상승 총력…당장 지분 승계 계획 無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세아그룹 상장 3개사(아세아·아세아제지·아세아시멘트)가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흡한 주주환원을 참다못한 아세아제지 소액주주 연대가 지난해 소송과 주주제안에 나서며 실력 행사에 나섰던 만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인 것이다.


먼저 아세아는 이 회장이 그룹사 회장에 오른 직후부터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2022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매회 20억원어치의 계약을 체결해 왔는데, 단순 계산으로 280억원 상당이다. 자사주 소각도 동반됐다. 아세아는 지난해 3월과 7월, 올해 2월 세 번에 걸쳐 7만5376주를 소각했다. 이는 총 12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아세아제지와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한층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7월과 10월 현금배당을 강화하고 각각 400억원, 2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 및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아세아제지의 경우 1대5의 주식분할 계획에 따라 올해 4월 유통주식수를 대폭 늘리기도 했다. 시중에 풀린 주식수가 늘어나면 새로운 주주들의 유입이 활발해지는 만큼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고, 잦은 손바뀜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자회사의 주가 상승은 모회사의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하기 때문에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아세아제지와 아세아시멘트 주가가 오를수록 아세아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동시에 이 회장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 명예회장 주식 승계에 따라 납부해야 하는 세금 규모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아세아 주식 가치는 이달 9일 종가(25만1000원) 기준 약 630억원 상당이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한 증여세(30억원 이상 세율 50%)는 315억원 상당이다. 여기에 최대주주 할증 20%를 가산하면 이 회장이 내야 할 세금은 약 378억원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1일부터 세법이 개정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해당 개정안은 증여·상속액이 10억원을 초과할 경우 최고세율 40%가 적용되고 최대주주 할증을 폐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경우 이 회장은 약 252억원 가량만 납부해야 한다. 1941년생인 이 명예회장이 83세의 고령인 만큼 자연스러운 상속을 준비 중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아세아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의 지분 승계와 관련해 전혀 들은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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