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아세아, 한무쇼핑 지분 차익 78배…명예회장 선구안(?)
이세정 기자
2025.01.16 07:00:22
한무쇼핑 주식, 2.5억 매입 195억 매도 '막대한 차익'…주주환원 재원 활용 관측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0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아세아㈜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아세아그룹 지주사 아세아㈜가 한무쇼핑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1년치 영업이익을 압도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한무쇼핑은 알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이병무 아세아그룹 명예회장이 대권을 쥐고 있던 시절 소액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 현대百 계열 한무쇼핑 주식 전량 매도, 78배 시세차익…누적 배당금 18억원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세아는 지난달 20일 한무쇼핑 주식 전량(0.82%)을 현대백화점으로 매도했다. 주당 처분 가격은 39만원, 총 매각가는 195억1705만원이다. 여기에는 1주당 341원의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아세아가 한무쇼핑 지분 정리로 확보한 현금은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을 훌쩍 상회한다. 예컨대 아세아는 2023년 말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79억원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68억원이었다.

관련기사 more
상장사 3곳 통합설…실현 가능성 '글쎄' 주주행동 압박 1년…밸류업 동참 주목 이훈범 회장, 지분 승계보다 주가부양 방점 이훈범 아세아 회장, 시멘트 주주에도 '통 큰 배당'

한무쇼핑은 1987년 설립한 회사로, 최다 출자자는 지분율 45.9%의 한국무역협회였다. 한무쇼핑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운영을 목표로 한 만큼 2대주주는 현대백화점그룹이었다. 하지만 1998년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과 금강개발산업(지금의 현대백화점)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병무 아세아그룹 명예회장(왼쪽)과 장남 이훈범 회장.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아세아그룹이 사업 연관성이 없는 한무쇼핑 주식을 처음 취득한 시점은 확인하기 힘들다. 아세아가 처음으로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998년 결산 보고서를 기준으로 한무쇼핑 주식 2만5000주를 기 보유 중이었다. 다만 지금의 아세아는 2013년 아세아시멘트의 인적분할을 통해 탄생했는데, 한무쇼핑 주식을 매입한 것은 아세아시멘트다. 이 시기는 아세아그룹 오너 2세인 이 명예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실권을 행사하던 때로, 이 명예회장은 정 명예회장과 경복고 동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아세아는 한무쇼핑 주식을 총 2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특히 한무쇼핑이 2006년 주당 1만원인 액면가를 5000원으로 분할하면서 보유 주식 수는 5만주로 늘어났다. 아세아는 최소 27년 만에 한무쇼핑 주식을 정리하면서 78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매년 빠짐없이 쏠쏠한 가외 수익도 올렸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의 ▲무역센터점 ▲목동점 ▲킨텍스점 ▲충청점, 아울렛의 ▲김포점 ▲남양주 이른바 '황금' 매장을 운영하면서 고액 배당을 실시했다. 실제로 아세아는 1998년부터 2023년(결산 배당 기준)까지 총 18억원 상당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 장부가액 2.5배 웃돈 가격, 130년치 배당금 일시 수령한 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세아가 무슨 이유로, 현 시점에 한무쇼핑 주식을 매도했는 지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시세보다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일시에 130년치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한다.


먼저 지주사 체제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은 2023년 3월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출범시키며 단일 지주체제 전환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한무쇼핑 지분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비상장사는 지분의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아세아, 한무쇼핑 주식 역사. (그래픽=이동훈 기자)

한무쇼핑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2023년 말 기준 ▲현대백화점 46.34% ▲정 명예회장 10.38% ▲현대쇼핑 8.54% ▲현대지에프홀딩스 0.36% ▲한국무역협회 33.41% ▲기타 0.99%였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배구조 상단에 오르기 위한 선결작업으로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이 현대쇼핑을 흡수합병했고, 같은 해 말 현대지에프홀딩스 보유분의 한무쇼핑 주식도 몽땅 사왔다.


아세아의 경우 한무쇼핑을 제외하고 현대백화점그룹과 지분이 얽혀있지 않다. 하지만 지배구조 단순화 과정에서 사업적 시너지 등이 없는 아세아 측에 주식 매도를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세아그룹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가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공시한 한무쇼핑 지분의 장부가액이 주당 15만7800원, 총 78억9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5배 더 비싸게 처분한 셈이다. 아울러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챙겨 왔지만, 액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2023년 결산 배당금(1억5075만원) 기준 아세아의 한무쇼핑 주식 매각 대금을 배당 만으로 축적하려면 129년가량 소요된다.


일각에서는 아세아그룹이 한무쇼핑 주식 매각으로 조달한 현금을 요긴하게 사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제지업과 시멘트업 등 주력 사업부문 업황의 전반적인 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세아가 발표한 2025~2026년 주주환원책에 따르면 연간 배당으로 5600원을 지급하고, 매년 8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취득해야 한다. 단순 계산으로 2년 간 지급해야 할 총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비용만 350억원 상당이다.


이와 관련해 아세아그룹 측에 한무쇼핑 주식 취득 시점과 매각 사유 등에 대해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성공 투자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S 전문가와 함께
Infographic News
시장별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추세 (월별)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