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SK렌터카가 창업기를 포함해 35년간 동거동락 해 온 에이비스(Avis)와 작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올해 에이비스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버젯(Budget)과 신규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다.
2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올해 연말 에이비스와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된다.
SK렌터카가 오늘날 국내 렌터카 업계 2위 지위에 오르는 데 있어 에이비스가 주춧돌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SK렌터카의 전신인 AJ렌터카가 출범한 이듬해 1989년 첫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35년째 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SK렌터카는 에이비스의 글로벌 예약망인 위저드 시스템(WIZARD SYSTEM) 등 기술 및 서비스 노하우를 이식받으며 성장해 왔다.
렌터카 산업의 원조인 미국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 발판을 마련한 것은 업계 1위 롯데렌터카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렌터카는 지난 1990년 금호그룹이 허츠(Hertz)와 연대해 선보인 금호렌터카를 전신으로 한다.
3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만큼 국내 업체들은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한국을 찾는 외국 고객들의 렌터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 모두 다국어 홈페이지를 갖추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국내 업체들의 인지도가 허츠와 에이비스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이에 한국 출장이나 여행을 앞두고 있는 외국인들이 자국에서 허츠와 에이비스 시스템을 통해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를 예약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를 끝으로 SK렌터카와 에이비스의 파트너십이 청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렌터카는 지난 2021년 갱신한 에이비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올해로 종료된다. '에이비스 작별설'이 제기되는 것은 단순히 계약 종료가 임박해서만은 아니다. 앞서 4차례에 걸쳐 에이비스와 계약을 연장해 온 만큼 또 다시 갱신할 여지는 남아있다.
에이비스 작별설에 힘이 실리는 것은 SK렌터카가 올해 초 다른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SK렌터카는 올해 1월 글로벌 렌트카 업체인 버젯과 브랜드 사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로스엔젤리스(LA) 태생의 버젯은 40년에 가까운 업력을 가진 곳으로 120여 국가에서 3200개에 달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에는 경쟁 관계에 있던 에이비스에 인수돼 '에이비스·버젯그룹'의 일원이 됐다. 라이선스비 등을 고려해 모회사인 에이비스가 아닌 자회사 버젯과 맞손을 잡게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에이비스와의 계약기간이 10년 이상 장기에서 5년 이하로 줄어든 것도 파트너사 교체를 염두한 수순으로 읽힌다는 반응이다. SK렌터카는 최초에 12년(1989년~2001년) 장기계약을 체결한 후 ▲10년(2001년~2011년) ▲7년(2011년~2018년) ▲3년(2018년~2021년) ▲3년(2021년~2024년)으로 기간을 단축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에이비스와의 재계약 여부는 올해 연말이 돼 봐야 윤곽이 들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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