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코오롱모빌리티)이 신사업인 영국 하이엔드 자동차 브랜드 로터스(Lotus)를 본궤도에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0억원 규모의 담보물을 제공해 로터스 성장의 마중물이 될 신차를 원활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에 나섰다.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로터스카스코리아는 지난 12일 모회사(100%)인 코오롱모빌리티로부터 BMW 의정부 전시장과 A/S(서비스센터)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제공받았다. 로터스카스코리아는 해당 담보물을 토대로 1년간 하나캐피탈로부터 한도액인 200억원 내에서 대출을 일으킬 예정이다.
이는 수입차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재고금융(인벤토리 파이낸싱)에 해당한다. 수입차는 대당 가격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만큼 딜러사가 현금으로 여러 대를 구입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이에 딜러사는 판매할 차량(재고) 등을 담보로 금융권 등에서 돈을 빌려 본사에서 차량을 매입한다. 실제 차량이 판매되면 대출금을 갚고 마진을 남긴다.
하지만 로터스카스코리아의 경우 신설 법인이다 보니 자금력 등이 취약해 자체적으로 재고금융을 활용하는 데 버거움이 따른다. 이에 모회사인 코오롱모빌리티가 신용을 보강해 준 것이다. 코오롱모빌리티는 로터스를 국내에 전개하고자 지난해 5월 별도법인인 로터스카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는 프리미엄(BMW·MINI 아우디·볼보·지프)과 럭셔리(롤스로이스) 브랜드를 유통하며 쌓아온 역량을 토대로 하이엔드 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함이다.
로터스 도입에는 코오롱그룹 오너가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전신으로 하는 코오롱모빌리티는 지난해 1월 인적분할하면서 홀로 서게 됐다.
이 부회장은 초대 대표로 부임한 지 4개월 만에 신규 브랜드 유치에 성공하면서 각별한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 부회장과 로터스의 인연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이 부회장이 부임 10개월 만에 지주사인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로터스는 그의 유산으로 남게 됐다. 다만 사내이사로 이름을 남기며 코오롱모빌리티의 경영에 일조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의 자산을 담보 삼아 융통될 200억원은 로터스카스코리아의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포츠카 '에미라'와 순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엘레트라'를 들여오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두 모델은 대당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음에도 사전예약 물량이 600대를 넘어섰다. 계약에 맞춰 고객 인도가 제때 이뤄지기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가 관건인 셈이다.
이외에도 신규 전시장 건립 등에도 자금이 사용될 수 있다. 현재 로터스는 지난해 11월 강남 도산대로 인근에 오픈한 플래그십 전시장 1곳만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 관계자는 "재고금융으로 확보한 200억원은 에미라, 엘레트라 도입을 비롯해 로터스가 국내 하이엔드 수입차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는 든든한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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