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CJ CGV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 법인 CGI홀딩스 지분 9.29%를 다시 사들인다. 해당 지분은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2019년 CGI홀딩스에게 3335억원을 투자하며 취득한 지분(28.57%)의 일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전날 해외법인 CGI홀딩스(CGI HOLDINGS LIMITED) 주식 19만 8830주를 1263억원에 현금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정 일자는 7월 23일이며 이후 CJ CGV의 CGI홀딩스 지분은 기존 71.43%에서 80.72%로 늘어난다.
해당 지분은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다. CJ CGV는 앞서 2019년 중국법인이었던 CGI홀딩스를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법인으로 확장하면서 프리IPO 성격의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때 CGI홀딩스의 기업가치는 약 1조15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FI들은 3335억원을 출자해 지분 28.57%를 확보했다.
CJ CGV는 FI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2023년 6월까지 기업가치 2조원을 달성해 홍콩증시 상장을 약속했다. 만약 상장이 불발될 경우 FI가 최대주주 지분을 동반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 조약도 포함됐다.
하지만 CJ CGV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영화 산업 침체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 등 연이은 악재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CJ CGV와 FI들은 지난해 투자 만기를 1년 연장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CGI홀딩스의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실제 CGI홀딩스는 지난해 19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약 100억원) 대비 손실폭이 커졌다.
FI들은 현재 모건스탠리를 지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소수지분 매각을 본격화했지만 이렇다 할 원매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CJ CGV가 CGI홀딩스의 지분을 재매입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사업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은 코로나19로부터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영화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CJ CGV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시장에선 다양한 사업자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고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중위 연령이 낮을 뿐만 아니라 인구도 늘어나고 있어 영화 산업의 성장세가 높다.
또한 글로벌 영화산업의 코로나19 대비 회복율이 80~90%로 국내(60% 수준)보다 회복세가 빠르다는 점에서 미래가 밝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CJ CGV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1위,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고 중국 시장에서도 4~5위권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CJ CGV는 향후 CGI홀딩스의 홍콩증시 상장은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지분 매입도 IPO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점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다만 FI들이 보유하고 있는 약 19%의 지분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최적의 방향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CJ CGV 관계자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의 영화 산업 성장세가 돋보이기 때문에 이번 지분 매입이 향후 IPO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FI들도 빠른 엑시트를 원함에 따라 상호 합의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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