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CJ CGV(CGV)의 베트남법인이 현지 맞춤형 전략과 영화시장 회복에 따라 승승장구하며 효자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기존 CGV 해외사업 최고 매출을 책임지던 중국을 앞지른 1위에 올라섰다. 이에 더해 최근 CGV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인 CGI홀딩스의 소수지분 일부를 되사면서 베트남 사업 성장에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시장에선 관측 중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GV는 올해 2분기 베트남에서 국가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줄곧 중국이 CGV 해외매출 선두주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의 약진은 유의미한 성과로 풀이된다. 실제 2분기 베트남 사업 매출액은 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532억원에서 3.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699억원에서 496억원으로 오히려 29.2% 감소했다. 베트남의 영업이익 또한 인도네시아(70억원), 터키(20억원 적자), 중국(89억원 적자)을 모두 제친 87억원을 달성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베트남법인이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만 해도 베트남 사업의 연 매출액은 496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중국의 매출액은 3012억원으로 두 법인의 격차는 251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베트남 사업 매출액은 2022년 1499억원, 2023년 1849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더해 올 1~2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외형이 커져 성장세가 꺾인 중국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
CGV가 베트남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현지문화·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다. CGV는 2011년 7월 베트남 현지 1위 멀티플렉스인 메가스타를 인수해 현지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 '정'이 많아 선물을 주고받는 풍조가 있는 베트남 문화를 활용해 CGV로 지속적인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충전형 Gift 카드를 론칭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최초로 베트남에 Ultra 4DX관 오픈하는 등 2016년부터 일찍이 ScreenX, 4DX, IMAX 등 기술특별관 강화에도 애써왔다. 올해 1분기 'MAI', 2분기에는 현지 박스오피스(B/O) 2위를 기록한 'LAT MAT7' 등 로컬 컨텐츠 확대도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 가운데 CGV는 지난달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인 CGI홀딩스의 지분 일부(9.29%)를 재매입했다. CGV는 앞서 2019년 중국법인이었던 CGI홀딩스를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법인으로 확장하면서 프리IPO 성격의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FI들로부터 333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작년 6월까지 홍콩증시 상장을 약속했지만 상장이 불발되면서 CGI홀딩스의 지분을 재매입하게 됐다. 베트남의 영화산업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베트남 사업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CGV는 향후 베트남 사업의 외연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신규 사이트(극장)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8월 기준 베트남 현지 극장은 83개다. 차후 신규 극장 출점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속해서 검토 중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나아가 로컬·헐리웃·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봉해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투자 영화 가운데 개봉 예정작은 4편이다. 'Ma Da', '슈퍼배드4', '코난' 등이 대표적이다.
CGV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최초로 Ultra 4DX관 오픈하는 등 기술특별관 강화를 통한 관람 차별화에 집중해왔다"며 "하반기 예정된 4개 작품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베트남법인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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