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코아시아가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AI칩 설계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의 AI 칩 관련 IP 설계 수주 효과로 4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하면서 자금에 숨통이 트였다. 코아시아 측은 아직 400억원의 투자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짜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코아시아가 400억원 중 일부는 텐스토렌트의 칩 설계에 대응하기 위한 IP 설계 엔지니어링 채용 등에 사용하고, 나머지 자금을 통해 또 다른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아시아그룹의 계열사인 코아시아세미코리아는 지난 3일, 전환우선주(CPS) 45만주를 발행해 총 405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CPS는 대만의 투자 기관인 'Sheng Bang Investment Corporation'이 전량 인수했다. Sheng Bang Investment Corporation은 대만 주베이시에 위치한 투자법인이다.
코아시아 측에 따르면 코아시아그룹의 오너인 이희준 대표가 삼성전자 대만 주재원 출신이다 보니 해당 지역 두터운 네트워크를 통해 이번 투자를 성사시켰다. 그는 코아시아의 자회사인 'CoAsia Electronics Corp'을 대만 증시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공시에 따르면 코아시아세미는 이번 투자금을 운영자금으로 분류했다. 내부적으로도 AI 반도체 칩 설계와 관련 인건비, 외주비, 판관비 등으로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아시아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로 삼성과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캐나다의 AI반도체 개발 스타트업인 텐스토렌트와 차세대 AI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하면서 코아시아가 관련 설계를 맡게 됐다. 텐스토렌트는 자사가 설계한 차세대 AI칩렛을 삼성전자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한다.
무엇보다 코아시아가 400억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텐스토렌트를 이끄는 인물이 바로 '짐 켈러(James B. Keller)'가 반도체 설계 분야의 전설이기 때문이다. 짐 켈러는 AMD와 인텔, 테슬라를 거치면서 기존에 없던 성능의 반도체를 설계한 인물이다. 시장에서 텐스토렌트의 시장가치를 10억달러(1조3585억원)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텐스토렌트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되는 자사의 차세대 AI반도체가 밀리와트에서 메가와트까지 전력 공급이 가능하게 설계돼, 향후 에지(Edge) 디바이스(스마트폰, IoT기기 등) 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응용처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아시아세미는 텐스토렌트의 3나노 급 AI칩 설계를 수주하면서 이번 투자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코아시아세미는 이번 400억원 유치로 유동성에서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코아시아세미의 지난해 매출액 49억원과 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본총계도 -28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코아시아세미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벨류에이션을 더 높이기 위해 투자금을 이용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알파홀딩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같은 삼성전자 DSP(디자인솔루션파트너)인 코아시아세미가 뛰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대주주인 알파에쿼티파트너스의 지분가치 75억원에 25억원을 더해 100억원대에 매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홀딩스는 8월 초까지 실사를 진행 후 8월 7일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업체 5~6곳, 외국 업체 1~2곳 정도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아시아가 디자인하우스 영역이 약한 상황에서 알파홀딩스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희준 대표가 BSE도 트루윈에 팔고, 디오스텍도 사들이는 등 M&A 경험이 많은 만큼 알파홀딩스 인수도 추진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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