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통신장비업체 KMW의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악화했다. 업황 부진의 장기화로 순손실 확대가 빨라진 탓이다. 사내 보유한 현금이 쪼그라들다보니 우선은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KMW의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최근 2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44억원으로 전년(-68억원)보다 현금 유출 규모가 5배 가량 커졌다. 올해 1분기(-152억원)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순유출 상태다.
현금창출력이 악화한 이유는 순손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37억원에 불과했던 순손실은 2022년 267억원으로 7배 넘게 불어났다. 나아가 지난해에도 2배 이상 증가한 652억원을 기록했고, 올 1분기도 103억원의 순적자를 냈다.
이렇다 보니 보유 현금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KMW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2021년 1524억원 ▲2022년 1075억원 ▲2023년 776억원 ▲올 1분기 558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주력 사업인 무선통신장비(RF부문) 시장이 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KMW도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다수 통신사들이 5G망 투자를 연기, 2020년부터 통신장비 업종 전반에 실적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고 명시했다. 실제 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액은 올 1분기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나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17억원으로 적자 상태를 이어갔다.
이처럼 본업으로 현금 창출이 어렵자 KMW는 외부서 자금을 조달해 운영경비를 마련하고 있다. 이달 5일만 해도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180억원의 만기일부터 연장했다. 아울러 이달 지난 4일에는 300억원 규모의 '제10회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도 결정했다.
한편 이번 CB 발행을 주도한 인물은 최근 KMW에 합류한 유성현 경영지원총괄 사장으로 전해졌다. 재무전문가로 불리는 유 사장은 30년 넘게 SK그룹 주요 계열사와 태광산업, 마크로젠 등을 거치며 회사 재무와 경영전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유 사장과 인연이 있는 한 관계자는 "그는 회사 재무 전반을 다루는 사람답게 꼼꼼하고 조용한 성격"이라며 "서강대 동문 김용덕 KMW 회장의 신임 아래 앞으로 고강도 재무관리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KMW 측에 수차례 관련 입장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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