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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 회사채시장 러브콜 쏟아진 이유
백승룡 기자
2023.05.25 07:55:13
회사채 미매각 없이 '언더 금리' 발행…"올해 자금조달 이미 마무리"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5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제공=HD현대)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사명을 변경한 HD현대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지주회사인 HD현대를 비롯해 대부분의 계열사 신용등급이 A급으로 우량등급에 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단 한 건의 미매각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연이은 '언더 발행'에 성공, 시장금리보다 낮은 조달금리를 누리게 됐다.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역량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이다.


◆ HD현대, 3개월 만에 연타석 흥행…"조선 턴어라운드 그룹 재평가"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 지주회사인 HD현대는 전날 총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79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트렌치(trenche)를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5년물 200억원으로 구성한 HD현대는 2년물에서 2420억원, 3년물에서 2200억원, 5년물에서 1170억원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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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금리를 낮춰 참여하면서 HD현대는 모든 만기에서 희망금리밴드 하단보다 낮은 금리로 물량을 완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금리 대비 -30 ~ +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한 HD현대는 2년물 -35bp, 3년물 -40bp, 5년물 -55bp 수준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HD현대는 이날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대 1600억원 내에서 발행액을 증액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올해 2월에도 공모시장에서 500억원 모집에 나서 10배가 넘는 601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액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두 배 증액하면서도 금리는 개별민평금리보다 2년물은 -59bp(1bp=0.01%포인트), 3년물은 -44bp 각각 낮췄다. 최종 발행금리는 ▲2년물 4.686% ▲3년물 5.0%였다. 이는 HD현대의 신용등급(A0/안정적)보다 한 단계 높은 A+의 등급민평금리(2년물 5.774%, 3년물 5.863%)보다 86~108bp나 낮은 수준이다.


신용등급 A급인 HD현대가 불과 세 달 사이 '연타석 흥행'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HD현대 외에 올해 공모시장에서 두 차례 흥행을 기록한 곳은 ▲SK(AA+)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 AA-) 정도가 꼽힌다. 모두 우량등급인 AA급 발행사다. HD현대와 신용등급이 유사한 한국토지신탁(A0/A- 스플릿)은 올해 두 번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두 차례 모두 모집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이번 주관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지난 2월 발행 때와 같은 주관사단이다. 한 주관사 임원은 "HD현대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조선업계 실적이 안 좋을 때는 그룹 전반의 수익성도 하향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부터 수주를 기반으로 조선 부문의 실적이 호전됐다"며 "여기에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그룹 주력 사업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그룹의 위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실적개선 신용등급 '청신호'…계열사들도 일제히 조달금리 낮춰


지주회사뿐 아니라 공모시장에 나선 그룹 계열사들은 단 한 곳도 빠짐없이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달 500억원 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던 HD현대건설기계(A-/긍정적)는 373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으면서 조달규모를 1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발행금리도 2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37bp, 3년물은 -40bp 수준에서 결정돼 최종발행금리는 ▲2년물 4.90% ▲3년물은 5.08%였다. 신용등급이 1노치(notch) 높은 A0 등급민평금리(2년물 4.85%, 3년물 5.06%)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2~3월 사이 자금조달에 나섰던 ▲HD현대오일뱅크(2년물 -6bp, 3년물 -9bp) ▲HD현대케미칼(2년물 -27bp, 3년물 -12bp) ▲HD현대인프라코어(1.5년물 -50bp, 2년물 -30bp) ▲HD현대중공업(1.5년 -15bp, 2년 -10bp) ▲HD현대일렉트릭(2년물 -47bp, 3년물 -50bp) 등도 개별민평금리보다 적게는 6bp에서 많게는 50bp까지 발행금리를 낮췄다. HD현대오일뱅크(AA-/안정적)를 제외하면 모두 신용등급 A급에 속하는 발행사들이라는 점에 비춰봤을 때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에만 해도 GS엔텍, 쌍용C&E, 동화기업, KCC건설 등 신용등급 A급 발행사들이 연달아 미매각에 처하는 등 선별적 투자 기조가 강해진 상황을 고려하면 A급 HD현대 계열사들이 모두 흥행을 거둔 것은 이례적일 정도로 좋은 결과"라며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은 공모조달 성공에 힘입어 올해 계획된 자금조달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그룹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의 원천은 실적이다. HD현대그룹은 ▲조선해양 ▲정유화학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데, 우선 조선 부문의 적자가 지난해 -3556억원으로 전년(-1조3848억원) 대비 큰 폭 줄면서 올해는 흑자 전환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정유·화학 부문은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7898억원에 달해 전년(1조1424억원) 대비 큰 폭 늘었다. 건설기계 부문(5032억원)과 전력기기 부문(2750억원)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지주회사인 HD현대의 신용등급이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A-에서 A0로 올라선 데 이어, 이달 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A-) 아웃룩이 나란히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조선 부문의 적자 폭이 축소되고 정유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HD현대그룹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사업실적을 시현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도 정유 부문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건설장비 및 전력기기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HD현대그룹 계열 지분구조.(자료=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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