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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컬처웍스, 또 신종자본증권…'모래성' 자본 확충
백승룡 기자
2023.04.24 07:55:13
롯데시네마 운영, 총 2100억원 조달…자본잠식 막다보니 이자비용 '눈덩이'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1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영화관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1년여 만에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재차 자본 확충에 나섰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 이후 실적 악화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지면서 연이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특성상 부채의 성격이 짙어 '모래성 자본'을 구축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이자비용도 지속 쌓이면서 당기순손실이 자본을 갉아먹는 악순환도 반복되는 모습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전날 사모시장에서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2년 뒤 콜옵션이 걸린 30년 만기로 이자율은 연 8.1%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3년 차부터 200bp(1bp=0.01%포인트) 스텝업 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매년 50bp씩 금리가 가산되는 조건이다. 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신종자본증권은 기업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정기적인 이자 지급과 상환 부담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일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 롯데컬처웍스가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처하면서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억9175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별도기준으로 보면 마이너스(-)14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2020년 -1385억원, 2021년 -1212억원 등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금융비용이 500억원을 웃도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익구조로 인해 별도기준 연간 순손실도 384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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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 -5254억원을 기록, 전년 말(-4811억원) 대비 확대돼 결손금이 불어나는 추세다. 이번 롯데컬처웍스의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에 따른 결손금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자본이 깎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에 불과하다. 지난 2018년 6월 롯데쇼핑으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 당시 롯데컬처웍스의 자본총계는 5104억원이었지만 이듬해 4313억원으로 줄어든 뒤 코로나 국면을 거치면서 ▲2020년 1625억원 ▲2021년 1451억원 ▲2022년 1306억원 순으로 쪼그라드는 추세다.



롯데컬처웍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재차 발행했다. 지난해 2월에도 300억원 규모로 발행을 이어갔다. 이번 400억원 규모 발행까지 포함하면 신종자본증권으로만 총 21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현재 롯데컬처웍스의 자본총계가 1306억원 수준이긴 하지만, 부채 성격을 지닌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하고 보면 사실상 -800억 수준의 자본잠식 상태인 셈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컬처웍스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는 있지만 매우 부실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라면서 "신종자본증권은 회계 상 자본으로 분류될 뿐, 실상은 부채와도 같은 성격이기에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쌓여가는 신종자본증권으로 인해 불어나는 이자비용은 롯데컬처웍스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컬처웍스가 신종자본증권 이자지급으로 쓴 비용만 82억4000만원에 달한다. 전년(7억원) 대비 10배가 늘었다. 특히 2021년 6월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제5회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당시 금리가 4.2%였지만 올해 6월부터는 스텝업 금리가 적용돼 6.2%로 뛰게 된다. 올 연말에는 지난 2021년 12월 발행한 1000억원 규모(제6회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의 이자율도 5.3%에서 7.3%로 확대된다.


시장금리 상승과 롯데컬처웍스의 크레딧 리스크로 인해 발행금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8.1%)는 2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이자율(5.6%)과 비교해도 250bp 높아진 수준이다. 이번 발행은 올해 스텝업 금리가 적용되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차환 성격이 아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별도의 발행이라는 게 롯데컬처웍스 측 설명이다. 결국 올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면 롯데컬처웍스는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으로만 총 120~130억원가량을 지급하는 구조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국면을 벗어난 상황에서도 롯데시네마를 비롯한 전반적인 영화관 산업의 수익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이 영업이익 개선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경우 불어난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또다시 자본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의 유상증자 등 자본성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롯데쇼핑도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는 등 지원 여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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