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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發 여진에 '금리 동결' 의견도 나왔다
노우진 기자
2023.03.14 09:00:20
잇따른 소형은행 위기에 금융시장 불안감 고조…2월 CPI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부터 시작된 폭풍이 다른 은행을 덮쳤습니다. 이는 SVB 사태가 다른 은행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키웠는데요. 이를 의식한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불이 번지는 걸 막자, 은행들은 일단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사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빅스텝이 반쯤 확정적으로 여겨졌던 게 바로 지난주 일인데, SVB 사태 이후 일각에서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예상에 이어 금리 동결에 관한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펴는 모험을 하기는 어렵다는 논리인데요. 과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까지 시장이 안정화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우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례대로 살펴볼게요. SVB 사태 여진이 이어지고 있던 10일(현지시간) 뉴욕 시그니처 은행에서 무려 100억 달러 규모의 뱅크런이 벌어졌습니다. 뱅크런은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조성됐을 때, 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 사태를 우려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갑작스러운 뱅크런이 일어나자 뉴욕 주 정부는 그날 밤, 이대로라면 월요일에 문을 열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 은행의 자산은 1103억 6000만 달러, 예금은 885억 9000만 달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100억 달러 규모의 뱅크런은 그야말로 직격탄이었기 때문이죠.


위기에 빠진 은행은 시그니처 은행만이 아니었습니다. 12일(현지시간)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는 연방준비제도(Fed)와 JP모간 체이스로부터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어요. 이는 달리 말하면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없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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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소형 은행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 정부는 시그니처 은행의 영업정지와 함께 예금지원 방안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모든 예금주는 금융기관이 문을 여는 13일(현지시간)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으며 SVB의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험기금을 동원했는데요. FDIC는 예금기관들로부터 보험료를 받고 이 기금을 조성해왔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세금을 끌어다 쓸 필요가 없어져요.


또한 미국 정부는 이와 같은 사태가 다른 은행에도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기금(BTFP)을 조성할 예정이에요.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서인데요. 연준은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특히 담보 가치를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평가하겠다고 밝혔죠. 현재 SVB를 포함한 일부 은행이 보유한 국채 상당량이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인해 액면가보다 낮은 금액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역 은행들의 위기는 계속될 수 있는데요. 우선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FDIC의 예금보험기금을 끌어오며 예외 조항을 활용했기 때문에, 이제 예금보험한도를 넘는 금액도 전액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즉 평소에는 예금보험한도 때문에 예금을 분산 배치했던 예금자들이 소형 은행 대신 주거래은행에 모든 자산을 예치할 수 있게 된 거죠. 즉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금리를 줘야 하는 상황이 된 셈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사태를 지나며 지역 은행들이 향후 몇 년간 비용 상승과 수익 악화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월스트리트의 관심은 기준금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예상과 달리 SVB 사태가 다른 은행으로 번지며 불안감이 고조됐기 때문에 연준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게 됐는데요. 우선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확률은 낮아졌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나오는 의견들만 봐도 0.25%포인트 인상이나 동결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조금 더 자세히 봅시다. 골드만삭스는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 가해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볼 때 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도 같은 의견을 내놨고요. 블룸버그는 "진정한 의미의 피벗(정책 전환)은 금융안정이 위험에 처했을 때 나온다"며 "무언가 무너졌기 때문에 연준이 경로를 바꾸는 게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고 전했어요.


특히 정부가 나서서 예금 전액보장을 하고 연준이 BTFP를 하는 와중에 금리를 올리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의견이 눈에 띕니다. BTFP가 사실상 양적완화나 다름없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동반된다면 둘 다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또한 연준 입장에서는 금융시장 상황이 안정되는지 보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요.


물론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은행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JP모간 체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SVB 사태는 리먼 브라더스 때와는 다르며,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블랙록은 "지금은 모든 통화정책을 경제지원에 썼던 2008년과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현 상황에서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지만, 0.2%포인트는 여전히 적절하다"고 강조했어요.


이번 사태가 연준의 행보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FOMC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그 사이 금융시장이 안정된다면 연준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없잖아 있어요. 또한 연준이 주시하고 있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요. 당분간 다양한 요소들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내일도 CPI 등 중요한 소식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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