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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글로우 신사업 철회 후폭풍…CB·유증 엇갈린 엑시트
노만영 기자
2026.02.09 11:50:16
CB 투자자, 조기상환 검토…성호전자 등 유증 투자자, 낮은 주가에 회수 불투명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4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글로우 유상증자 납입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코글로우'(구 스킨앤스킨)가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부 양수를 철회하면서, 신사업 재원으로 조달했던 외부 자금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환사채(CB)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자금 회수(엑시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유상증자로 자금을 투입한 성호전자 계열사들은 주가 부진으로 엑시트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관측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글로우 제14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인수자 중 일부가 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CB는 총 60억원(운영자금 2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40억원) 규모로, 에코글로우가 성호전자 계열사인 JKI의 반도체 검사용 장비 및 부품 개발·제조·판매 사업부문을 양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발행됐다. 당시 에코글로우는 총 양수대금 100억원 가운데 40억원은 CB, 60억원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CB 인수 대부분은 성호전자 계열사가 담당했다. 오영전자와 JKI가 50억원을 부담했고, 기존 주주인 크리스티아너티가 1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에코글로우와 JKI가 상호 합의로 사업부 양수 계약을 철회하면서, CB 자금을 부담했던 JKI 측을 중심으로 자금 회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해당 CB의 자금 사용 목적이 JKI 사업부 양수로 명확히 특정돼 있는 만큼, 인수 무산이 확정될 경우 즉시 상환 요구가 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CB 인수 계약에는 자금 용도 위반이나 목적 달성 불가능 시 기한의 이익 상실(EOD)을 명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부 인수가 공식적으로 무산되면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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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상황은 다르다. 이들은 이미 투자금이 주식으로 전환돼 CB처럼 계약에 근거한 회수 수단이 없는 상태다. 에코글로우는 지난해 11월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60억원은 인수 자금, 2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배정했다.


유상증자에는 성호전자 10억원, 성호전자의 모회사인 서룡전자가 40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서룡전자는 에코글로우 지분 13.14%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신사업 무산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결국 지분 매각 외에는 뚜렷한 출구 전략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주가 흐름이다. 에코글로우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610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당시 신주 발행가(727원)를 밑돌고 있다. 주가가 발행가 아래에 머물면서 유증 투자자들의 엑시트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유상증자 자금 중 일부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던 점을 들어, 신사업 무산 이후 자금 활용 방향을 두고 회사와 투자자 간 추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에코글로우는 앞서 2025년 2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납입이 수차례 지연된 바 있다. 이후 반도체 사업부 인수 결정과 맞물리며 성호전자 계열사가 투자자로 참여해 자금 조달이 마무리됐다. 이는 신사업 추진과는 별개로 회사가 상당 규모의 운영자금을 필요로 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악화된 재무 여건이 자리하고 있다. 에코글로우의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1억원,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온기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6년 화장품 사업 진출 이후 2021년(영업이익 9억원)을 제외하면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누적 결손금 규모는 850억원에 달한다.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JKI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부 인수를 위해 납입한 CB 투자자들은 자금 회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른 투자자들의 상황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금 회수 여부를 묻기 위해 성호전자 등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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