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인 '에코글로우'가 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인수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기존 CB 투자자의 출자 비중을 낮추는 대신 성호전자 계열사가 새롭게 참여하면서 자금 조달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내년 1월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 양수한 사업부의 편입과 함께 신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글로우(구 스킨앤스킨)는 제1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해 총 60억원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40억원은 제이케이아이(JKI)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부 양수 잔금에, 나머지 2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CB 발행 과정에서 투자자 구성이 일부 변경됐다. 에코글로우는 당초 지난 5월 공시를 통해 60억원 전액을 크리스티아너티로부터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2일 정정 공시를 통해 크리스티아너티의 투자 예정 금액을 10억원으로 축소했다. 크리스티아너티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투자자문사로, 유재만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신 성호전자 측이 등판해 축소된 크리스티아너티 투자금을 메웠다. 성호전자의 손자회사인 오영전자가 최대출자자로 참여해 36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13억5000만원은 9명의 개인 투자자가 분담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양수 대상 기업인 제이케이아이의 강종구 대표도 포함됐다. 강 대표는 1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 CB 발행으로 에코글로우는 총 100억원 규모의 인수 재원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28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80억원을 조달했으며, 이 중 60억원을 양수 자금으로 배정했다. 당시 유상증자에는 서룡전자(40억원), 아리바이오(20억원), 성호전자(10억원), 크리스티아너티(10억원)가 참여했다. 최대출자자인 서룡전자는 성호전자의 자회사로, 제이케이아이 역시 성호전자의 지배를 받고 있다.
에코글로우와 제이케이아이 간 사업부 양수계약은 지난달 21일 체결됐다. 현재까지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50억원이 납입됐으며, 양수 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에코글로우는 이번 14회차 CB로 확보한 자금을 잔금 납입일인 내년 1월 7일에 투입할 계획이다.
에코글로우는 이번 사업부 양수를 통해 신사업을 추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코글로우는 2006년 설립된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패션커머스와 마스크 유통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기존 사명인 '스킨앤스킨'에서 에코글로우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매출은 내수 비중이 절대적인 구조로, 주력인 화장품 OEM 사업의 경우 매출의 약 70%(전체 매출의 약 40%)가 LG생활건강에 집중돼 있다.
신사업 편입을 계기로 실적 구조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에코글로우의 매출은 2021년 276억원에서 2022년 132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134억원, 145억원에 머물렀다. 2016년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최근 9개 사업연도 가운데 2021년(영업이익 9억원)을 제외하면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진 영업 부진으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847억원에 달하며, 올해 3분기까지도 당기순손실 29억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양수 대상인 제이케이아이가 DDR4·DDR5 등 메모리 반도체 검사장비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은 사업 환경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메모리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들어 서버용 DDR5 DRAM 콘트랙트 가격이 분기 기준 20% 상승하는 등 DDR5 가격이 강세 국면에 진입했다. DDR4 역시 공급 조정 여파로 가격 반등 흐름이 나타나면서, 메모리 관련 장비업체를 둘러싼 업황 기대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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