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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후폭풍에 급락한 뉴욕 증시
노우진 기자
2023.03.13 09:00:22
금리인상 근거 되는 고용지표 강하게 나와…3월 '빅스텝' 올까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SVB 쇼크의 여파가 이어지며 미국 증권시장은 어려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은 재정 위기가 드러난 지 불과 이틀 만에 파산했고, 이는 전 세계적인 충격파를 낳았죠. 이런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2월 고용보고서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타나자 월스트리트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는 가운데 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게요.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습니다. FDIC는 새로운 법인으로 기존 예금을 이전한 후 자산 매각을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SVB는 작년 말 기준 총 예금이 1754억 달러였던 미국 16위 은행이었는데요. 이 정도 규모의 은행이 초고속으로 파산하자 충격파는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SVB 영국 지점도 파산 선언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거래를 중단한 상태예요.


SVB 쇼크가 이어지며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은 극대화된 상태인데요. 같은 날 또 다른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2월 고용보고서였죠. 10일(현지시간) 나온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비농업 일자리는 31만 1000개 증가했습니다. 시장 예상치가 22만 5000개였으니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죠.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 상단이 32만 5000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최상단에 가까운 수치가 나온 셈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업에서 24만 5000개가 늘어 전체 증가분의 약 79%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레저와 접객에서 10만 5000개가 불어났죠. 또한 부동산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건설에서 2만 4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습니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은 확실히 6개월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다"고 평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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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은 3.6%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월스트리트의 예상치가 3.4%였으니, 이보다는 0.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난 거죠. 그러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으로 볼만한 부분도 있었는데요. 평균 임금입니다. 전월 대비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0.2%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였던 0.3%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인데요. 0.1%포인트가 듣기에는 작아 보일지 몰라도,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꽤 큰 차이를 낳습니다. 따라서 임금 상승률이 둔화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한결 덜어낼 수 있게 해줘요. 통상적으로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그만큼 물가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전히 월스트리트에서는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데이터에 따라 3월 금리 인상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2월 고용보고서는 매우 중요했는데요. 부분적으로는 긍정적이라 해도, 전반적으로 강한 수치라는 게 문제였습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 경제가 2월에도 엄청나게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며 "최근 3개월 평균이 35만 1000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3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말도 나옵니다. SVB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만큼,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하기에는 어렵다는 거죠. 코메르츠뱅크의 크리스토프 리거 금리전략본부장은 "(SVB 사태로 촉발된) 광범위한 은행권의 우려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SVB가 재정 위기에 빠진 원인 중 하나가 높은 금리였던 만큼, 이번에도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면 다른 소형 은행도 같은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나 이번 사태가 SVB의 특수한 영업 형태로 인해 빚어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른 은행까지 번질 가능성은 적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VB는 보유자산 가운데 무려 절반이 넘는 50.9%를 국채와 기타 채권에 투자했었습니다. 대출은 34.9%, 현금 보유는 7%에 불과했죠. 즉 채권 보유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는데요. 이를 포함한 투자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달했습니다. 미국 내 72개 주요 은행 가운데 이 비율이 42%를 넘는 곳은 한곳도 없고요.


SVB 사태를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실질적으로 두 경우는 전혀 다릅니다. 금융위기 당시 은행들이 파산한 건 파생상품 등 위험 자산에 무리하게 투자했던 영향이고요. 이번 SVB 사태는 금융기관의 핵심 자본인 보유 예금과 자산 가치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괴리된 데 따른 것으로, 금융위기만큼 심각하지는 않아요. 모건스탠리도 "SVB는 매우 특이한 사례"라며 "다른 은행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즉 은행 산업 자체가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죠.


물론 SVB 사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SVB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자본력과 건전성이 취약한 지역 은행은 뱅크런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크게 보면 소형 은행들 역시 위험할 수 있고요. 따라서 관건은 불안감이 다른 은행으로 퍼지는지입니다. 만약 소형 은행들이 잇따라 위기에 빠지면, 대형 은행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FDIC가 이날 SVB를 영업정지시키는 강력한 한 수를 둔 것도 불안감이 더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죠.


확실한 것은 불안 요소가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SVB가 미국 테크 기업들의 주거래 은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테크 업계의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어요. '자금줄'이 무너지면서 스타트업이 줄도산에 빠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요. 따라서 당분간은 불안 요소들을 잘 살피면서 무엇보다도 안정성을 최우선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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