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나래나노텍이 내년 2월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회사는 최대실적을 앞세워 기업공개(IPO) 흥행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통물량에 따른 주가변동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래나노텍은 내년 1월17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310만주(신주모집 238만8200주, 구주매출 71만180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7500~2만500원으로 회사는 공모가 확정 뒤 1월24~25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나래나노텍은 최대 실적을 앞세워 IPO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044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액 828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각각 넘어섰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해외매출 비중도 2018년 18.7%에서 올해 3분기까지 64.8%로 늘리며 시장규모를 확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나래나노텍의 IPO 흥행 선결과제로 오버행 이슈 해결을 꼽는다. 나래나노텍의 상장예정주식(1105만9422주) 중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594만4207주(53.84%)다. 이 가운데 기존 주주 물량이 295만(26.71%)에 달한다. 잠재적 매도 물량이 많아 주가변동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11월 상장한 알비더블유는 거래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 달성)'을 기록했지만 차익 실현 물량이 풀리며 시초가(4만2800원) 대비 9% 하락한 3만9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알비더블유의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32.36%(256만주)였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오일뱅크 등 내년 조단위 IPO가 예정된 것도 오버행 이슈를 부각시킨다. 이들 기업에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형사인 나래나노텍의 주식 출회량이 많을 수도 있고, 이를 받쳐줄 수요가 부족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버행 이슈가 불거진 기업들이 IPO 이후 주가 하락을 겪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며 "나래나노텍이 IPO 이후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투자심리를 자극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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