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애드바이오텍의 코스닥 이전상장 공모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벤처캐피탈(VC) 투자유치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대신 공모가를 낮춘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상장 후 VC의 지분 매각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공모 흥행 여부는 VC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은 내년 1월6일부터 이틀 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밴드는 7000~8000원으로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회사는 공모가가 정해진 뒤 같은 달 13일부터 이틀 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당초 이달 안에 수요예측과 공모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약 한 달여간 일정을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애드바이오텍 공모 흥행 여부가 VC에 달렸다고 전망한다. 상장 이후 유통 가능주식 물량(360만주, 39.65%)이 많고 VC가 보유한 주식(103만주, 11.35%) 매각제한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드바이오텍은 지난 5월 에이스톤벤처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포커스자산운용에게 총 4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자금을 모았다. 지난해 7월에는 아이디벤처스에게 같은 방법으로 10억원을, SBI인베스트먼트는 유상증자를 통해 30억원을 받았다. 이들 VC가 상장 이후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통 주식 물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열풍이 불며 오버행에 따른 주가 하락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내년 초 대형 기업공개(IPO)가 예정돼있고 VC의 투자금 회수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여 공모에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넥스와 유사한 공모가로 투자자를 유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장한 고바이오랩은 공모가를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 희망밴드(1만8000~2만3000원)보다 낮은 1만5000원으로 결정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그 결과 일반 청약 공모 경쟁률 547대1을 기록한 데 이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8.7%오른 3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유통가능 물량이 많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도 공모에는 영향을 미치는 점이 많다"며 "애드바이오텍이 공모가를 낮추는 전략을 꺼낸 만큼, 일반 청약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