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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시장성 자금조달 멈췄다
이상균 기자
2020.05.06 10:00:56
① 채권 이어 CP 발행도 중단…유동성 지표 개선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1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 구제 신청(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이벤트가 발행할 때마다 국내 건설업계는 유동성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재정비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후폭풍으로 또 다시 건설업계는 위기를 겪고 있다. 중소형사부터 대형사까지 너나할 것 없다. 특히 과거와 다르게 실물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고 알려진 단순 시공만 하는 건설사조차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영세한 시행사가 즐비한 국내 시장의 특수성 탓에 건설사들이 PF 지급보증을 서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이 삐걱대는 순간, 시행사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고스란히 시공사로 전이되는 구조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건설사들의 유동성과 우발채무, 차입구조 등 각종 리스크를 점검해봤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1위인 삼성물산은 익히 알려진 명성답게 회사의 유동성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외부 차입 등 부채를 줄여 나가면서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당좌비율 등 각종 유동성 지표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기업어음(CP)과 채권 등 시장성 자금조달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옥의 티는 유동비율‧당좌비율


삼성물산은 여타 건설사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건설뿐만 아니라, 상사, 리조트, 패션, 바이오 등 5개 사업을 합친 회사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이뤄진 이후인 2018년부터는 매출액이 30조원을 넘어 웬만한 대형 건설사(10조원)의 세 배에 달한다. 


매출액 비중으로는 상사, 영업이익 비중으로는 건설이 최대 사업부문이다. 이는 삼성물산의 유동성 리스크를 평가할 때 단순히 건설업만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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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복잡한 사업구성을 지녔지만 삼성물산의 재무제표, 이중에서도 유동성 지표는 개선추세가 뚜렷하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부채총계는 24조475억원(2015년)에서 19조2134억원(2019년)으로 줄어든 반면,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18조3139억원에서 26조6921억원으로 늘어났다. 



자연히 부채비율도 131.3%에서 71.9%로 적정 수준(200% 이하)을 크게 밑돌았다. 자기자본비율 역시 43.2%에서 58.1%로 높아졌다. 일반 기업은 자기자본비율이 50%가 넘으면 건전하다고 평가한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 중 이자비용으로 얼마를 사용하는지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5년만에 20배 가까이 늘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0.37과 0.67로 잠재적 부실기업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지만 합병 직후인 2017년 5를 넘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6.42까지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도 마찬가지다. 2015년 18.29%에서 2019년 8.63%로 감소해 적정 수준(100% 이하)을 충족했다.


다만 기업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지난 5년간 83.2%에서 107.5%로 개선됐지만 적정 비율(200%)에는 한참 모자란 상태다. 당좌비율 역시 73.5%에서 88.2%로 높아졌지만 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CFO 출신 이영호 대표, 조달전략 변화 이끌어


겉으로 드러난 삼성물산의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표만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CP,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전자단기사채(ABSTB), 채권 등 시장성 자금조달의 규모와 비중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일례로 코로나19로 시장이 경색될 경우 시장성 자금조달 루트가 일시에 막힐 수 있다”며 “시장성 자금조달 비중이 높은 기업은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동성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삼성물산의 경우 시장성 자금조달을 사실상 멈춘 상태다. 2010년 이후 ABCP와 ABSTB는 아예 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 채권도 2017년 11월 2000억원을 발행한 뒤, 2년 넘도록 발행소식이 끊어진 상태다. 현재 만기를 앞두고 있는 물량은 2020년 11월 1500억원, 12월 1000억원, 2021년 6월 1000억원, 11월 1900억원, 2022년 11월 500억원 등 총 5900억원이다. 만기를 분산한데다가 금액도 크지 않아 상환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시장성 자금조달 중 비중이 가장 큰 것은 CP다. 지난 1년간 만기가 도래한 CP 규모만 7230억원에 달했다. 작년 12월과 올해 2월에는 각각 1150억원과 1100억원의 CP 만기가 도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CP 신규 발행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올해 5월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900억원에 불과하다. 2021년에는 이보다도 적은 290억원으로 줄어든다.


삼성물산의 이 같은 조달전략 변화를 이끈 인물로는 이영호 대표가 꼽힌다. 이 대표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2015년 삼성물산으로 이동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뒤 2018년 대표로 승진했다. 그가 CFO로 재임하던 시기, 삼성물산은 채권 발행을 멈춘데 이어 올해부터는 CP 시장에서도 발을 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관리의 삼성’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인 만큼, 리스크 관리가 철저하다는 평을 받는다”며 “올해 시장성 자금조달 시장의 경색을 예상하고 미리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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